악기론 class 목관악기 음색조합 (목관합주)

 

사진 전시회에 갔을 때 놀라울 만큼 음악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진전은 미술전 보다 제게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 미술전시회는 감상자체가 불가능한 작품도 상당수 있지만 사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피사체를 표현하는 방법이 바뀌어도 심한 왜곡이 있거나 재창조 수준의 편집은 거의 없어서 저처럼 사진 비전문가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목관악기를 조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태마입니다. 명암을 즐길 때는 흑백이고 다양한 색체감을 즐길 때는 컬러사진입니다. 흑백이 가지고 있는 뚜렷한 명암의 차이를 보면 피아노 독주곡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M. Ravel의 La Valse는 피아노 버전과 오케스트라 버전이 있습니다. 라벨특유의 화려한 색감, 후기낭만스러운 화성, 위트, 왈츠 특유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이 곡을 피아노 솔로나 2대의 피아노(2 piano)버전으로 들을 때는 마치 흑백사진 같은 느낌이 듭니다. 화음구조나 선율선이 직관적으로 들리고 다이나믹의 표현으로 배경과 전경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버전을 들으면 컬러사진 같습니다. 관현악이 표현해 내는 다양한 음색결합을 듣고 있으면 꽃으로 가득찬 정원 한 가운데를 걷는 느낌이 듭니다. (Ravel의 관현악 표현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서두를 길게 적은 이유는.. 목관악기의 조합을 이야기하기 위함입니다. ^^ 피아노편성에 익숙한 사람은 목관악기의 조합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대중음악을 처음 하려는 분들도 막연하게 드럼, 베이스, 코드, 멜로디의 구성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단편적인 구성이 나쁜 것은 아니나 우리가 목적을 두는 것은 ‘팔리는 곡’을 만드는 것입니다. 작곡가가 곡을 쓰는 이유는 내 곡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음색조합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목관악기가 만드는 특유의 색채에 주목하세요.^^

 

목관악기의 기본조합

목관악기 조합은 현악기처럼 쉽지 않습니다. 악기들의 개성이 너무 강하다 보니 생기는 부조화가 일어나는데 목관악기만 가지고는 빈약하게 소리가 나와 금관악기 Horn을 같이 조합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악기들은 플롯은 fl, 클라리넷은 cl, 오보에는 ob, 바순은 bn 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목관악기 조합을 가장 많이 생각하는 구조는 fl, cl, ob입니다.

목관악기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핵심조합입니다.

 

저는 악기 소리의 뚜렷함 정도를 가지고 이렇게 분류합니다.

ob > cl > fl

 

그런데 고음역으로 갈수록 이 구조가 달라집니다.

cl > fl > ob

 

저음역의 경우에서는 또 다릅니다.

cl > ob > fl

 

왜 이렇게 될까요? 악기론에서 설명한 개별악기의 특성을 생각하면 됩니다. cl은 음역대별로 소리가 다릅니다. 고음역은 굉장히 날카로운 음색, 중음역대는 깨끗한 소리, 중저음에서는 풍부한 소리가 납니다. ob는 중음역에서 독특한 음색을 내지만 고음을 내기 힘들고 저음에서는 풍부하긴 하나 cl만큼 안정적인 소리가 나진 않습니다. 그 반면 fl은 저음을 약하게 낼 수밖에 없으며 음향도 많이 퍼지는 듯합니다. 그런데 고음으로 갈수록 소리가 뚜렸해지고 고음에서는 플롯 특유의 명확하고 깨끗한 소리가 납니다. 이렇듯 악기별 음역이 좌우하는 바가 상당히 큽니다.

 

 

 

 

MIDI에선 이룰이 어떻게 적용될까요? 리얼한 가상악기들은 이런 특성까지 재현해 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리얼하게 구현하지 않는 악기들은 음역대의 특성은 어느 정도 무시해도 괜찮습니다. ^^

 

목관악기의 음색은 그라데이션 처럼 진함의 농도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목관합주에서 음색보강

목관악기는 개량된 저음악기ex)bass cl 같은 악기로 연주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저음악기는 bn하나밖에 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세 개의 악기를 조합할 때 정갈한 느낌은 나나 풍성한 소리를 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풍성함을 더하기 위해 horn을 추가합니다. 혼(horn)은 금관악기지만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풍부한 음색을 지니고 있어 음색조합에서 사랑받는 악기 중 하나입니다. 관악기 중에 관이 가장 길기 때문에 직선적인 소리보단 attack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목관합주에 잘 어울립니다.

 

바순과 혼이 중저음대에서 음색보강을 하는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이 외에도 멜로디 보강을 하기 위해 바순과 클라리넷이 옥타브로 연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오보에와 플롯도 멜로디 보강을 위한 중요한 조합이 됩니다. 클라리넷과 오보에의 멜로디 중복은 선율선을 강하게 하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그러나 화음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므로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을 것입니다.

 

 

 

MIDI에서 목관악기는?
대부분 직접적으로 목관악기를 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관합주군은 하나의 음색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전자음향 적 사운드가 강한 패시지 중간에 독립적으로 살짝 끼워넣으면 청량감 있는 음색이 매칭이 될 것입니다. 목관합주는 클래시컬한 이미지가 부각되는 조합입니다. 현악기조합이나 brass조합은 이미 대중음악에서 많이 사용되는 반면 목관합주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덜합니다. 이 지점을 가지고 연구해보면 특색 있는 응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악기를 중복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오케스트라에선 상대적으로 음량보강을 위해 목관악기를 보강하기도 합니다. MIDI에서는 음량보강의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단일 악기를 공부할 때는 하나의 악기들로 화음을 넣어보는 방식으로 접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관악기 조합을 공부하려면 악기를 하나씩 따로 따로 써서 조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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