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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론(Instruments)

악기론 class 오보에 (Ob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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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소리를 모른다구요?

여러분은 이미 소리를 알고 있습니다.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

들으셨을테니까요.

 

 

 

독특하고 개성적인 음색을 보유한 악기 '오보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보에(Oboe)의 음색은 정말 독특합니다. 가는 것 같은데 두텁고, 아늑한 것 같은데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독특한 음색 때문에 오보에는 목관악기 들 중에서도 독립적인 선율을 연주할 때 자주 쓰입니다. 오보에 만의 개성적인 소리는 그냥 묻혀두기 아깝기 때문입니다.

 

겹리드 악기

오보에 리드는 독특합니다. 리드는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만들어 쓰는데 너무 얇게 만들어도 안되도 그렇다고 두껍게 할 수도 없습니다. 리드가 까다로운 만큼 소리내기도 쉽지 않은 악기입니다. 연주자들의 입술에 따라 리드 모양을 다르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규격품을 쓴다기 보단 대체로 리드를 깎고 다듬는 일은 직접 합니다.

이런 겹리드의 특성상 플롯과 반대로 고음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오보에는 낮은 음으로 갈수로 두터운 음색을 냅니다. 그리고 아주 아주 작은 악상의 컨트롤이 어렵습니다.

 

서정적인 패시지

서두에 말한 것처럼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를 떠올리면 오보에가 가진 서정적 특징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늑한 듯 하면서 따뜻한 음색을 지닌 오보에 만의 두터운 매력이 이 곡에서 잘 드러납니다.

 

오보에 클라리넷 플롯

목관악기들을 비교해 보면 개성이 너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보에는 두텁고 개성적인 음색을 내는 반면 클라리넷은 직선적이고 깨끗한 소리가 납니다. 플롯은 이와 달리 바람소리처럼 흩어지는 듯한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 악기들을 비교해보면 우리는 어떤 패시지에서 어떤 소리를 써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강하고 밝은 고음역은 플롯이 가장 적합합니다. 무난한 선율에서는 클라리넷이 좋으며 개성적이고 뚜렷한 소리를 원할 때는 오보에가 좋습니다. 소리 특성상 플롯은 조합에 유리하나 클라리넷과 오보에는 조합을 하려면 다른 악기의 음색적인 특징을 많이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곡별 상황, 작곡가에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므로 소리를 직접 듣고 활용법을 연구해보세요.

 

 

오보에의 주법

다른 리드 악기와 마찬가지로 더블, 트리플 텅잉이 매우 어렵습니다.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빠른 패시지에서 플롯의 플라터텅잉 같은 독특한 음색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리드로 음을 콘트롤하기 어렵다 해도 오보에가 빠른 패시지를 연주하는 것엔 무리가 없습니다.

 

잉글리쉬 혼 (오보에 다 카치야 Oboe da caccia)

겹리드를 사용한다는 점과, 오보에와 비슷한 음색을 지닌 점을 보면 닮은 구석이 너무 많습니다. 사실 잉글리쉬 혼은 오보에의 저음을 확장한 개량악기로 볼 수 있습니다. 잉글리쉬 혼은 그 이름 때문에 잉글랜드에서 개발한 악기로 생각하긴 쉬우나 전혀 지역적인 것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름 때문에 영국식 백파이프와 혼동하기 쉬워요.^^

 

(그리고 끝에 혼이라는 명칭으로 인해 금관악기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음색적, 주법적으로 오보에와 너무 같은데 음역과 표현력에서 오보에보다 조금 더 풍부한 소리가 납니다. 오보에의 음역에서 저음부가 확장된 악기인 만큼 저음에서의 역할이 조금 더 두드러 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보에의 합주

앞서 이야기 했던 특유의 개성이 강해 목관합주에선 고민할 지점이 많습니다. 특히 중음부에서 클라리넷과 포지션 구분을 해야 하는데 주선율을 어느 악기에 두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F. Schubert는 교향곡 8번 ‘미완성’ 1악장에서 이 두 악기가 같이 선율에 배치되도록 합니다. 두 악기가 갖는 개성이 사라졌다는 비판도 있으나 이 독주 패시지는 앞에 비장한 현악기 저음부와 좋은 대조를 이루기도 하며 배경을 이루는 현악기의 울림을 뚫고 명확하게 나옵니다.

 

목관악기군이 화음을 연주할 때는 음역과 음색에 따라 적절히 배치 해야 합니다. 오보에는 여기에서도 상당히 음색이 강하기 때문에 클라리넷과 조합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오보에만 조합하면 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클라리넷과 안하면 되지 않는가?라는 의문도 갖게 될 것입니다. 계속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오보에와 클라리넷의 조합이 궁합이 안 맞는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효과가 좋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플롯이 접착제 역할을 감당하면 목관악기 특유의 섬세한 음색을 뽑아 낼 수 있습니다. 목관합주는 금관합주와 달리 상당히 섬세하기도 하고 절제된 음량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특징입니다. 오보에와 클라리넷의 조합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보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악기론에서는 바순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따뜻하고 섬세한 목관악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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