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곡 클래스(Composition)

작곡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1 입시편

반응형

예전에 입시커뮤니티가 활성화 된 적이 있었습니다. 입시생들끼리의 정보가 많아 부정확한 추측이 너무 많았고 객관적 근거가 없는 학교 서열화도 조장되는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재학생이 참여를 하는 경우엔 레슨광고를 하거나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강조하는 사례들도 있어 수험생 입장에선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꼭 필요한 정보들은 강조가 되지 않았습니다. 작곡을 전공하기 위한 기본적인 공부전략, 그리고 작곡가가 되기 위한 활동팁을 하나씩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곡과 입시를 준비하는 기본 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1. 입시요강 + 배점

전자제품을 구입하면 매뉴얼을 먼저 잘 읽어보시나요? 아마 안 읽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입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입시정보를 선생님들이 체크하고 알려주나 학생 본인이 안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전공이던 간에 가장 확실한 정보는 이미 학교 홈페이지 입시요강에 전부 나와 있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그리고 배점이 어떻게 분배되는지, 전년도 경쟁률까지 공개됩니다. 그래서 경쟁률을 산출해볼 수 있고 어떤 과목에서 점수를 따야 하는지 미리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막연하게 핵심정보만 추리지 않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꼼꼼히 읽어보고 체크를 하면 내 스스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보는 것과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실용음악, 클래식 모두 실기과목에서 하나라도 결격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과목은 작곡실기 이며 대다수의 학교에서 40~60%가량의 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공들여 준비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그리고 화성학의 배점을 확인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배점이 적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실기를 우습게 보면 곤란합니다.)

 

상대적으로 교과점수(수능, 내신 등)는 배점이 낮습니다. 클래식 작곡과의 경우는 높게는 40% 까지도 책정이 되나 이것은 교과가 최대한 반영된 상황이고 대부분의 학교는 20~30%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딱 정해져 있습니다. 교과과목이 어느정도 점수를 딸 만큼 형성이 되어 있다면 실기(특히 작곡실기)에 매진하는 편이 훨씬 이득입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입시전략을 세움에 있어서 입시요강은 매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반드시 수험생 본인이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2. 내 상황을 파악하기

입시는 단거리보다 마라톤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내가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의 총량과 자원이 먼저 파악하고 그것을 잘 분배하는 것이 합격의 비결입니다. 입시 기간에 내가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의 양과 내 능력을 파악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후원이 있다면 자원의 부분에선 큰 걱정이 없겠으나 스스로 벌어야 한다면 일주일 단위로 규칙적인 삶의 패턴이 그려질 것입니다. 이 사이클에서 내가 입시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입시생은 항상 시간부족을 느낍니다. 하루 4시간 공부할 수 있는 사람과 12시간 공부할 수 있는 사람 모두 시간은 부족합니다. 그러나 저는 입시에서 시간은 절대량보다 지속시간, 집중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일을 하고와서 피곤하다면 휴식시간도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일을 하고 저녁에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이 좋지 않다면 새벽에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저녁에 악기연습에 집중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휴일에는 조금 더 공부를 많이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자신만의 루틴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내 상황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체력, 공부환경, 외부요인(친구나, 돌발상황 등)을 하나씩 체크해 두면 입시전략에 매우 중요한 방향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직접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분들이면 입시에 필요한 돈(레슨비, 교재비, 연습실비 등)을 미리 산출해 두고 초반에는 소득에 방점을 찍고 입시 2~3개월 전에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전략을 세우길 추천합니다.

 

3. 스케줄 짜기

1년 정도 전에는 정확한 입시날짜가 공개되지 않지만 전년도 정보를 통해 대략적인 날짜는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가장 빨리 시작되는 입시기간에 맞춰서 스케줄을 역순으로 짜면 됩니다. (대체로 굵직한 시험일정과 날짜들은 6개월 이전에 공개하는 편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입시 막바지 1개월은 리허설, (실제 시험환경, 조건과 비슷하게 연슴), 그 앞에는 실기시험 과목별 완성, 그 앞에는 과목별 숙련...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은 스케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상황을 먼저 파악했다면 스케줄이 자동으로 나올 것입니다. ^^

 

 

4. 레슨받기

제 개인적으로 입시기간엔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대체로 실력을 갖춘 좋은 선생님들이었지만 나와 맞지 않는 선생님들도 더러 있어 레슨 효율로 바로 연결되진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실력과 교육스킬 그리고 성향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력을 알아보는 것은 입시생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입시에 필요한 지식이 100이라면 선생님이 알고 있는 지식이 150 이상 되어야 합니다. 입시를 넘어 그 이상을 보고 가르치는 느낌을 받는다면 대체로 그 선생님의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스킬과 성향은 입시생이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와 잘 맞는 선생님인지 아닌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교육스킬이나 철학, 성향이 맞지 않으면 내 실력이 늘지 않을 것입니다.

 

 

5. 공부하기

레슨에서는 방향성과 지식의 지도를 얻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가지고 길을 걷는 것은 입시생입니다. 연습과 공부가 없이 레슨만 거듭되면 지도만 가득차게 됩니다. 입시는 학교라는 목적지로 가는 일입니다. 레슨과 공부의 조합은 대략 3:7이 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입시에서 가장 방점을 둬야 하는 부분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죠^^)

입시를 위해선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량이 많아야 합니다.

 

 

 

부록 입시생이 절대로 휘둘리지 말아야 할 것

 

1. 근거없는 카더라통신

카더라 통신만큼 경계해야 할 것은 없습니다. 어느 학교의 선배, 교수진 이야기, 학교분위기나 소문 등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은 미리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정보는 아주 소수이므로 학교홈페이지, 레슨선생님을 통한 공식채널의 정보를 우선으로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2. 학교 줄세우기(서열)

어느 학교가 좋다 나쁘다는 학교가 오랜 시간동안 쌓아올린 이미지에 만들어집니다. 학교의 교수진이 좋다 나쁘다, 커리큘럼이 좋다 나쁘다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저도 어느정도 형성된 좋은학교 그룹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1등 다음에 2등 이런 개념은 실제로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학교마다 스타일이 있습니다. 오히려 학교의 스타일, 추구하고자 하는 학풍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인터넷, 유튜브에서 도는 레슨목적의 정보

학교서열이 조장되는 이유는 레슨광고에서 비롯된다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와 레스너가 제시하는 합격경험이 만나 실제와 차이가 있는 학교 서열들이 생겨납니다. 레슨목적의 광고의 목적은 레슨으로 연결되는 것에 있지 양질의 정보가 그 안에 포함되진 않습니다.

 

 

작곡 입시를 준비하려고 한다면? 이 글들을 참고하세요.

https://comproject.tistory.com/93

 

작곡가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 1. 대중음악 편

대중음악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작곡을 위해 필요한 공부를 소개하겠습니다. 자세하게 나간다면 수많은 과목이 나열될 것이므로 여기에선 핵심적인 것만 간추려서 소

comproject.tistory.com

 

https://comproject.tistory.com/94

 

작곡가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 2. 클래식음악 편

90년대 초반만 해도 대중음악이 정규 학문이 되진 않았습니다. 작곡가가 되고 싶으면 무조건 음악대학에 있는 작곡과에 진학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들어

comproject.tistory.com

 

https://comproject.tistory.com/131

 

작곡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1 입시편

예전에 입시커뮤니티가 활성화 된 적이 있었습니다. 입시생들끼리의 정보가 많아 부정확한 추측이 너무 많았고 객관적 근거가 없는 학교 서열화도 조장되는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재학생이 참

comproject.tistory.com

 

https://comproject.tistory.com/66

 

내가 했던 작곡 공부 과정 (1편)

예전 제가 공부했던 과정을 소개합니다. 입시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나 목적은 ‘작곡가’가 되는 과정입니다. 1차 공부 ‘독학’ Cakewalk와 미디. 프로그램 – Cakewalk(5.0 Dos버전) 모듈 – Roland Sound

comproject.tistory.com

https://comproject.tistory.com/67

 

내가 했던 작곡 공부 과정 (2편)

입시를 치루며 배웠던 작곡공부에 이어 2편에는 입시와 상관없이 공부했던 것을 공개합니다. 대중음악 용어정리 – 대중음악에서 통용되는 용어 작업방식이해 – 코드해석과 합주의 작업방식

comproject.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