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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론(Instruments)

피아노 전공자가 대중음악 반주를 잘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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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과를 졸업한 사람이 교회 찬양팀에서 반주를 하면 반주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가대나 합창곡 반주는 뛰어나지만 찬양팀 연주는 실용음악과 출신에 비해 밋밋한 반주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분들 대다수가 10년 이상 피아노를 배운 분들입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먼저 피아노과 학습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신 분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음악대학 피아노과는?

피아노로 음악을 예술적으로 만들어내는 연주자를 발굴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악보에 기보되어 있는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 곡을 실체로 구현해 내는 작업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곡가의 설계는 피아니스트의 손에서 창조됩니다.

 

패션디자이너가 옷을 만들어도 입는 사람이 없으면 옷에 생명력이 없습니다. 모델들이 옷을 입고 패션과 함께 헤어스타일, 메이크 업, 동작, 포즈로 표현해 냄으로 옷은 생명력을 가지게 됩니다. 요리사는 레시피를 보고 직접 재료를 고르고 조리 방법으로 맛을 내고 향을 내며 플레이팅으로 디자인까지 해봄으로 그 요리를 실체화 시킵니다.

 

이렇듯 피아노과에서 학습하는 것은 재현’, ‘해석에 방점이 찍힙니다. 얼마만큼 작곡가들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여 수준높은 음악으로 재탄생 시키느냐가 중요합니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두 명의 요리사가 해물파스타를 만든다면 요리사의 개성과 실력에 따라 퀄리티가 다르게 나옵니다. 이처럼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도 같은 악보를 기반으로 해도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악이 연주되곤 합니다.

 

그래서 클래식 피아노과의 커리큘럼은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클래식 기반의 음악들을 순차적으로 다루며 소품, 소나타, 타악기와의 앙상블, 협주곡 등 여러 유형의 클래식 장르를 공부합니다. 4년의 과정이 부족할 정도로 커리큘럼이 빡빡해서 거의 매일 연습실에서 살아야 합니다.

 

 

대중음악 반주를 못하는 이유

첫째로 악보가 없습니다

코드와 멜로디만 보고 반주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구사했던 패턴이 부족하고 대중음악 장르를 다룬 경험이 없어 몇 가지 패턴으로만 연주하기 쉽습니다. 피아노과 출신 중 대중음악 반주를 잘하는 분들은 이 경험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피아노 전공생에게 악보에 기록된 음(note)는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로 밴드를 잘 모릅니다

밴드음악은 대중음악의 출발점이 되곤 합니다. 악기의 역할이나 기타의 뉘앙스나 대중음악적 아이디어의 기반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합주의 경험이 많지 않으면 드럼 베이스가 만드는 골격을 듣지 못하고, 임팩트를 줘야하는 부분, 덜어내야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셋째로 악기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피아노과 출신은 어쿠스틱 피아노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 반면 전자악기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해머터치 건반은 문제가 없으나 건반이 가벼우면 연주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88건반을 다루는 것에 익숙한 연주자들은 건반수가 적은 악기를 연주할 때 음역 제한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음색 선택이나 조합은 전혀 배우지 않은 부분이라 어떤 악기를 고를지 모르게 됩니다.

 

 

피아노과 출신의 장점

 

첫째 기본기

클래식 전공자는 다양한 시대를 넘나들어야 합니다. 바로크 시대의 다성음악, 고전시대의 형식미, 낭만시대의 기교, 협주곡을 연주할 수 있는 경제적인 테크닉 등 다양한 장르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기가 잘 되어 있습니다. 독립적인 손가락 움직임, 스케일, 아르페지오, 트릴과 트레몰로, 페달링 등 피아노의 모든 기본기를 섭렵합니다. 대부분 10년이상 이 테크닉을 갈고 닦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본기만큼은 클래식 전공자가 최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독보력

피아노과 출신의 독보력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낭만, 후기낭만 음악에서 극한까지 이르는 테크닉, 표현이 담겨있는 악보를 경험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악보들은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악이나 기악반주 경험이 많은 연주자는 선율과 함께 반주를 같이 보며 연주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성악반주에 능한 사람은 반주악보와 함께 멜로디와 가사까지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셋째 확장력

클래식 피아노에 강하면 작곡, 지휘로 진로를 확장해 나가기 유리합니다. 피아노는 거의 대부분의 곡을 단독으로 연주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내 손으로 직접 연주를 할 수 있다면 곡을 구성하는 작곡이나, 여러 사람의 연주를 컨트롤 하며 예술음악을 구현해 내는 지휘에 매우 유리합니다.

 

 

클래식 전공자가 대중음악 반주를 잘 치려면

대중음악 연주를 잘하려면 어떤 것을 해야 할까요?

첫째 스케일

장단조 스케일 외에 재즈 및 선법 스케일을 연습해 두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올라가는 선율과 내려가는 선율을 선법화 해서 연주하면 중간의 세션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재즈코드와 컴핑

먼저 재즈코드를 마스터 해야 합니다. 음역대, 자리바꿈 등을 고려한 보이싱연습을 겸하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처음이라 낯설 다면 컴핑교재를 따라서 연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재즈코드와 컴핑은 대중음악적 리듬감과 화음감, 그리고 보이싱까지 학습할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컴핑연습은 교재를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선정해서 연습해보세요. 피아노 전공을 했다면 금방 적용이 가능 할 것입니다.

 

셋째 악기사용

찬양팀에 합류하여 반주한다면 EP, Org, String, Brass로 연습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밴드 편성은 드럼과 베이스가 기본 리듬과 저음을 연주하며 보컬이 선율을 노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타와 피아노는 곡을 장식하는 역할에 집중하면 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악기인 EP, Org, String, Brass로 화음보강과 세션을 틈틈이 연구하면 좋습니다. 건반이 모든 것을 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자악기를 전부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특징적인 몇 개만 마스터해도 충분합니다.

넷째 레퍼런스 수집

대중가요나 pop음악에서 특이하거나 마음에 드는 섹션은 악보로 기보해두고 템포별, 컨셉별로 모아두고 수시로 반주곡에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다른 연주자가 연주했던 것을 내가 다시 구현해보는 연습도 괜찮습니다. 코드 반주는 내 연주 습관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이런 작업들은 내 연주력을 확장시켜 줄 것입니다. 그리고 반주하기 전에 레퍼토리가 미리 다온다면 메모해 두었던 음형들을 미리 적용해서 연습해서 가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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