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기 앙상블 편성에선 비음정 타악기만 가지고 연주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리듬과 타악적인 음색조합으로 곡을 구성할 수 있지만 음정 없이 긴 호흡의 곡을 구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로 선택되는 악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되는 악기는 모두 말렛을 사용하는 타악기 입니다.
자일로폰=실로폰 (Xilophone)
초등학교 음악수업에서 누구나 실로폰을 다루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두 개의 채를 가지고 금속 성질의 판을 두드리는 악기로 깨끗하고 강렬한 음정을 냅니다. 이것은 초등학교에서 주로 쓰는 교육용 악기이고 실제 오케스트라에선 이 악기를 실로폰이라 하지 않습니다.
(?? 그럼 이 악기는 무엇일까요? 나중에 공개합니다.)
실로폰의 음정을 내는 판은 나무재질로 되어 있으며 말렛 역시 나무나 고무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소리는 다소 둔탁하며 비음정이 많이 섞인 나무 특유의 타악감이 살아있습니다. 소리의 지속력이 약하여 연타를 이용한 트레몰로 주법으로 한음을 지속합니다.
마림바(Marimba)
앞서 이야기 한 실로폰(자일로폰)과 매우 유사하나 이쪽은 음역이 넓고 공명판도 잘 달려 있어 보다 안정적인 소리를 냅니다. 거기에 마림바 연주자들은 한 손에 말렛을 두 개~세 개씩 잡으며 다양한 화음을 연주해 내기도 합니다. 마림바는 음정판이 실로폰에 비해 크고 두껍기 때문에 다중 말렛주법이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실로폰에서 연주하지 못하는 저음역대를 훌륭하게 커버하며, 때로는 마림바만의 깊은 음색으로 타악 앙상블의 중심이 되곤 합니다.
글로켄슈필(Glockenspiel)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실로폰은 글로켄슈필에 가깝습니다. 금속재질의 판을 두드리며 연주하는 것으로 매우 강렬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법이나 사용법은 실로폰과 유사하나 소리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차이가 큼으로 실로폰과 접근을 달리해야 합니다. 글로켄슈필은 적은 음역대에서 많이 활용되나 최근에는 비브라폰이 이를 대신하기 때문에 단독사용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DAW 작업에선 음색조합에서 전천후로 활용됩니다. 미디 편집이나 건반주자들은 이 음색을 반드시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비브라폰(Vibraphone)
금속재질의 막대를 치는 원리는 글로켄슈필과 유사하나 비브라폰은 공명판에 전기장치가 부착이 되어 비브라토와, 트레몰로 연주가 가능합니다. 또한 서스테인 페달이 있어서 음의 지속이 가능한 악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아노의 느낌으로도 이 악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영롱한 금속사운드를 냅니다. 마림바보다 훨씬 강하고 뚜렷한 음색을 가지므로 타악기 앙상블에서는 주로 겉으로 드러나는 음색적 역할을 주로 합니다. 마림바와 대조적 사용, 음색 대비, 음색조합 모든 면에서 응용할 것이 많아 타악기 앙상블의 주축이 됩니다.
번외 한국의 타악기 = 편경
우리나라에는 ‘편경’이라는 전통악기가 음정을 내는 타악기입니다. 음을 내는 판을 돌로 제작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로폰은 나무, 글로켄슈필은 금속으로 만든 것과 비교해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편경의 소리는 서양악기처럼 뚜렷한 음정을 내진 않으나 매우 독특한 음색을 지니고 있어 서양악기에서 내지 못하는 음정과 음색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이 악기는 제작도 어렵고 우리나라에서 연주하는 사람의 숫자가 적어 대중적으로 쓰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만약 편경이 대중적인 악기라면 많은 작곡가들이 그 음색을 지나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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