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작곡과를 선택했니?'
'손가락이 안돌아가서요.'
'입시곡 어떤거 쳤길래?'
'Liszt etude요. '
엥?.....
-피아노 부심 없는척 했던 어느 친구-
작곡을 하려면 피아노를 배워야 할까? 많은 분이 작곡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묻는 말입니다.
학교에서 피아노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수님들이 있습니다. 저는 반반이라 봅니다. 그런데 제 스승님 중 한 분은 피아노를 그리 잘 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잘 쓰셨습니다. 피아노를 엄청나게 잘 치는데 곡이 시원치 않은 학생을 보기도 했습니다.
연주를 잘한다는 것은 레퍼토리가 많다는 것입니다. 레퍼토리가 많다는 것은 자기가 악기로 직접 구현해 낼 수 있는 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기로 구현해 낼 곡이 많다는 것은 수많은 음악적 표현의 경험을 뜻합니다.
그래서 피아노를 잘 치면 작곡을 잘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험성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피아노의 제약입니다. 가령 현악기의 표현방식은 피아노와 다릅니다. 주법 자체가 다르므로 피아노적 사고로 바이올린곡을 쓰면 안 됩니다. 이것은 대중음악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피아노를 잘 치는 분들이 가장 처음에 겪는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피아노를 못 쳐도 작곡을 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피아노로 구현은 못 해도 수많은 음악적 표현을 이미지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면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수많은 곡을 듣고 분석하고 떠올리고 직접 구사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곡을 쓸 때마다 연주자와 만나 소통도 자주 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잘 못 다루기 때문에 전문연주자의 견해를 듣기 때문에 협업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이건 정말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저는 어느정도는 피아노를 치라고 권합니다. 제가 치라고 하는 범위는 클래식 전공은 찬송가 악보연주력, 실용 음악 전공은 코드를 보고 바로 손이 갈 정도입니다. 그 정도의 연주력만 있으면 작곡에 큰 지장이 없는 범위의 연주력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은 예외입니다. 입시 곡 준비하셔야죠. ^^)
기본적으로 작곡가는 곡이 우선입니다. 만약 피아노가 중요하다면 학부과정에서 피아노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작곡과에서 그렇게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학교는 없습니다.
결론!
피아노를 잘 치면 도움이 된다.
피아노를 못 쳐도 작곡을 잘할 수 있다.
연주를 못 한다면 연주자와 자주 소통하면 된다.
연습해야 한다면 클래식은 4성 코랄, 실용음악은 코드를 잡을 수 있을 정도
쌩 초보자가 피아노를 학습하는 몇가지 테크트리
1. 바이엘과정은 입문자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입문용 교재들이 많으나 성인의 경우 가급적 바이엘을 추천한다. 독보력 향상 및 체계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단점도 있긴 하지만...)바이엘 과정을 마쳤으면 각 조성별 Scale 연습을 하라, 체르니 연습곡은 안 해도 된다.
2. 찬송가를 사서 1곡씩 마스터 해보자! 처음엔 한곡에 1주일 정도 걸리지만 4성음악이 적응되면서 점점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100곡 정도 넘어가면 빠르게 가속이 붙을 것이다.
3. 악보 사이트에서 좋아하는 곡을 연습하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된다. 각 악보 사이트들은 대부분 난이도를 바이엘과정을 마친 사람이 혼자서 연습할 정도로 맞춘다.
4. 인터넷에서 수많은 반주 영상, 피아노 강좌가 있다. 그런데 피아노는 강좌를 본다고 늘지 않는다. 프로 선수들의 경기
를 관람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운동해야 운동이 느는 것 처럼 피아노는 몸으로 해야 한다.
5. 건반을 칠 때 정통 피아노는 힘을 빼고 친다. 힘을 얼마나 경제적으로 빼는 것이 관건, 그러나 실용음악은 그 개념
이 중요하지 않다. 30분에서~1시간이 되는 방대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고 생각해보라. 힘 빼기는 연주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용음악은? 악기 자체가 다르고, 용도가 달라서 이게 크게 작용하진 않는다.
작곡가가 되는 방법~ 시리즈
https://comproject.tistory.com/8
https://comproject.tistory.com/14
https://comproject.tistory.com/18
https://comproject.tistory.com/118
https://comproject.tistory.com/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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