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교육은?

 

작곡가가 되기 위한 피아노 학습과정은 이미 포스팅을 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학습을 소개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학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피아노 학습의 장점

피아노는 음 하나 하나를 연주하며 배우기 시작합니다. 건반 한 개에 음 한 개가 대응되는 방식이라 음에 대한 탐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다른 악기, 음악분야로 파생이 용이합니다. 음자리표 2개를 동시에 보고 연주해야하고 피아노 자체로 완성된 곡을 연주하기 때문에 단선율 악기를 다룰 때 많이 유리합니다.

 

어려서 피아노를 3년 이상 다녔다면 고등학교 과정까지 음악과목(서양음악파트)에선 시험점수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피아노에서 이미 배운 것들이므로 나중에 나오는 몇 파트(음정파트, 작곡파트)만 조심하면 어지간한 이론은 다 알 수 있습니다.(단 국악, 음악역사는 공부해야 합니다.)

 

꾸준히 연습해야 하므로 인내력과 끈기를 기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피아노는 철저히 자기와의 싸움이고 내가 연습한 만큼 실력이 늘어납니다.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다른 습관을 형성할 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어릴 때 악기 실력이 평생의 음악생활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2. 내 아이의 성향은

감상을 좋아하는 아이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장르, 어떤 스타일의 노래를 좋아하는 지 유심히 보면 아이가 적극적으로 연습하는 레퍼토리 유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겐 내가 직접 연주하며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테크닉을 좋아하는 아이

초반에 가장 실력이 느는 아이들입니다. 손이 돌아가는 재미, 내가 복잡한 악보도 연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클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테크닉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그 자신감이 쌓이면서 피아노 연습을 좋아하게 됩니다.

 

지기 싫어하는 아이

비슷한 실력을 가진 라이벌, 진도량에 민감한 아이들입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연습하고 피아노 학습에 집중합니다. 먼저 학습을 시작한 친구들의 진도를 잘 따라잡으며 목표량을 즐거워 합니다. 좋은 라이벌이 있으면 실력이 빨리 늘 것입니다.

 

인내력이 좋은 아이

꾸준히 할 수 있는 토대가 있는 어린이입니다. 이 아이들은 음악이 즐거워야 합니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인내력과 결합되어 실력이 늘어납니다.

 

 

 

 

3. 무엇을 가르칠까?

다음에 소개하는 3가지를 잘 가르치기만 해도 어린이의 피아노교육은 성공한 것입니다. 이것이 잘 갖춰진다면 이후에 아이가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즐거움

어린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입니다. 음악이 재미있어야 꾸준히 합니다. 가끔 학원에서 먹을 것, 장난감, 만화책, 놀이방이 갖춰져 있는 경우를 보는데요. 음악 외적인 부분의 재미가 ‘음악’의 재미로 바뀌진 않습니다. 아이가 음악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초등학생의 교육 화두는 '즐거움'과 '기초'에 있습니다.

기초

어려서 기초가 잘 닦여 있으면 여러면에서 유리합니다. 하논 피아노 학습, 힘을 빼는 피아노, 손가락의 독립성과 힘 등 피아노에선 상당히 중요한 기본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때 기초에 너무 집착하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완벽한 기초 다지기를 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의욕이 높고 피아노를 전공한다면 무조건 집중적으로 연마해야 할 것입니다.

 

연습습관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습관을 기르면 음악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이들이 피아노를 그만두는 이유 중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연습’입니다. 어려운 레퍼토리를 만날 때, 싫어하는 곡을 칠 때 연습은 괴로워집니다. 그런데 연습습관이 잘 붙어 있는 친구들은 어떤 악보가 와도 습관처럼 연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연습의 지속은 연주 성공의 경험을 가져다 주며 그 경험은 자신감으로 쌓여갈 것입니다. 어떤 기본과 기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연습습관입니다.

 

 

4 전공별 피아노 선생님?

얼마 전 부모님들끼리 피아노과 외에 타 전공 선생님 실력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일부는 맞지만 틀린 정보들도 상당히 많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공연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냉정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잘 치는 전공은 피아노과, 지휘과, 작곡과입니다. 타 전공의 피아노 반주를 한다 하면 이 세 전공에서 도맡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일괄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제법 실력이 높다고 이름난 학교(10개 정도)의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며 그 외의 학교에선 점점 평균실력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열을 나누는 것을 싫어하지만.... 학교 네임밸류가 좋고 피아노, 지휘, 작곡 출신의 선생님이면 아이들을 맡겨도 좋습니다.

피아노, 지휘, 작곡과 학생들은 이 정도 난이도는 초견(연습없이 처음봤을 때)으로 연주합니다.

‘실용음악과’ 출신은 재즈나 대중음악에서 탁월합니다. (그런데 피아노학원에선 거의 못 만나는 선생님입니다.) 코드 반주나 가요반주에 목적이 있다면 이 선생님들이 가장 좋습니다. 코드를 보는 눈이나, 표현은 실용음악과 출신을 못 따라 갑니다.

 

피아노 선생님 중에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실력은 뛰어나지 않아도 아이들이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게 하는 선생님입니다. 기본기나 테크닉은 어려서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다수 학생이 전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즐겁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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