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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론(Instruments)

작곡을 할 때 어떤 악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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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기타, 베이스기타, 첼로, 바이올린

작곡가들은 어떤 악기를 다룰까요?

 

작곡을 위해 악기를 배운다면 어떤 악기를 선택해야 할까요?

 

작곡가들이 다루는 악기들은 실로 다양합니다. 서태지씨는 그룹 ‘시나위’의Bass 주자로 활동했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 4집 앨범을 발표할 당시 라이브에서 능숙한 E. Guitar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는 Cello를 다루었고, 김태원씨는 기타리스트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기타를 잘칩니다. 요한슈트라우스2세는 동시대에 바이올린 연주로도 특출났다고 전해집니다. 피아졸라는 아코디언을 수준급으로 연주하였고 작품에 자기 연주를 반영하였습니다. 작곡가 김형석씨는 Piano를 잘치는 작곡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어느 악기를 다루어도 작곡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분이 질문을 한다면 저는 좋아하는 악기를 하면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작곡은 곡을 구성하는 작업이지 내가 직접 연주하는 작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악기를 하지 않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겐 로는 3가지 악기를 추천합니다. 추천하는 악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Guitar

기타의 지판은 반음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케일에서 음정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빠릅니다. 그리고 현악기 특유의 울림과 하모닉스 주법을 통해 ‘배음’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Bass기타로 파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타를 다루는 것은 대중음악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기타의 지판은 조바꿈이 편합니다. 

 

기타를 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코드’일 것입니다. 기타는 지판에서 포지션을 움직이는 악기라 ‘코드’를 통해 조바꿈이 상당히 용이합니다. ‘카포’라는 도구도 조바꿈을 쉽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어느정도 기본코드에 익숙한 연주자들은 왠만한 조바꿈은 손쉽게 합니다.

 

기타의 또 다른 장점은 ‘리듬’입니다. 스트로크 형태로 다양한 리듬을 신나게 구사할 수 있고 리듬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게 됩니다. 덕분에 펑크나 리듬앤블루스, 레게, 보사노바 등 다양한 리듬과 장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타를 다루면 ‘이펙터’와 친숙해 집니다. 락밴드나 슬래쉬메탈에서 나오는 거친 기계음은 이펙터의 종류 중 하나인 ‘디스토션’이 걸린 것입니다. 여기에 딜레이, 리버브, 와우와우 등 다양한 이펙터를 걸어 음색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펙터에 유리하면 MIDI작업의 이펙터를 빨리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타를 풍성하게 해주는 이팩터. 기타리스트들은 이펙터를 잘 이해합니다.

 

마지막으로 MIDI 작업시 오디오트랙을 직접 녹음할 수 있습니다. 기타는 가상악기로 구현하기 까다로운 악기입니다. 기타다운 섬세한 표현을 일일이 midi note로 작업할 경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기타는 보통 세션 녹음을 많이 맡기게 됩니다. 기타를 잘 치면 트랙녹음을 직접할 수 있고 이펙터에 능한 경우 자유자재로 음악을 다룰 수 있습니다.

 

 

 

2. Bass Guitar

많은 부분이 기타의 장점과 매칭이 됩니다. 코드 진행, 조바꿈, 스케일의 이해, 이팩터 등 기타의 장점들 일부가 Bass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런데 이 악기는 역할 자체가 기타와 완전히 다릅니다.

화음의 틀을 짜는 것은 Bass가 주로 담당하는 일입니다. 대다수의 서양음악은 Bass에서 화음의 기본 위치를 결정하고 시행합니다. 많은 배음을 포함하고 있는 저음에서 근음을 잡아주는 것이 화음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화음의 주체성을 명확하게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Bass에서 잡는 화음의 포지션이 곡 전체 화음진행에 중요한 틀이 됩니다.

 

Bass는 잘 튀지 않지만 곡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악기입니다.

 

저음에서 화음의 틀을 잡으면서 드럼과 함께 리듬을 만드는 것도 Bass가 하는 일입니다. 킥드럼에 Bass저음을 함께 연주하는 경우 임펙트가 생기고 화음도 강조됩니다. 고음과 저음을 대조적으로 연주하거나 킥 드럼의 응용, 오스티나토 등 곡 전반에서 강세를 조절하여 음악의 리듬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Bass는 저음악기라 이 두 가지 영역에서만 활약하는 것 같지만 훌륭한 멜로디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중저음역에서 멜로디로 치고 나와 곡에 옵션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Bass를 잘 이해하면 음악을 이해한다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기타같은 화려함은 적으나 곡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악기이므로 이 악기를 잘 다루는 것은 작곡에 도움이 됩니다.

 

 

 

3. Piano

많은 작곡가들이 가장 많이 다루는 악기가 이것입니다. 기본적으로 MIDI작업을 할 때 마스터 건반으로 트랙작업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에 유리한 악기입니다.

 

피아노는 기본적으로 음역이 넓습니다. 그래서 음역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동시에 4~5개의 음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구사하는 화음이나 코드들은 4~5개의 음으로 충분히 구현해 낼 수 있어서 피아노로 모든 화음을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곡은 피아노로 편곡이 가능하고 피아노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분야에서는 악보자료들이 많아 피아노를 잘 치는 것은 작곡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피아노의 넓은 음역과 건반구조는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다양한 신디사이저가 건반의 형태로 출시되는 것도 매리트입니다. 신디사이저의 다양한 음색을 라이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EDM의 거친 전자음이나, 잔잔한 pad, 화음의 골격을 짜는 E.P 등을 연주하거나 레코딩하는 것에 매우 유리합니다.

 

 

아쉬운 점

악기를 잘 다루는 것은 무조건 플러스요인이지 단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하나의 악기만 다룬다면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 그것도 살펴보겠습니다.

 

Bass는 혼자서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드럼의 서포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습과정에서 드럼리듬을 찍고 같이 훈련해야 합니다. 멜로디와 다른 화음악기의 합주가 가장 필요한 악기입니다.

 

Guitar는 혼자서도 다양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그러나 곡의 슬래시코드(분수코드라고도 합니다.^^)와 멜로디를 병행하여 연주하는 것엔 다소 제약을 받습니다. 그리고 어쿠스틱과 일렉기타는 음색과 용도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공부하기 위해선 기타가 2~3대는 필요합니다. (나중에 숙련되면 구입하세요^^)

 

Piano는 건반의 구조상 이조나 조바꿈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또한 리듬을 구현하는 것에서 기타나 bass 보다 덜 효과적이므로 연구가 많이 필요합니다.

 

 


연습기간은?


 각 악기마다 최소 1~2년은 꾸준히 연습해야 녹음을 뜰 수 있을 정도가 되며 3년이상 꾸준히 해야 live 현장에 설 수 있습니다. 5년이상 하면 능숙한 연주실력을 뽐낼 수 있습니다. 운동하고 똑같습니다. 수영 처음 등록한 사람이 4가지 영법을 6개월만에 완벽히 마스터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2년은 꾸준히 강습받고 폼교정을 해야 추진력있게 나가지요. 3개월~6개월 연습했다고 늘지 않으니 인내력을 갖고 하시길 바랍니다.(과장광고나 허세(?)에 속지마세요.)

연습은 하루에 30분 이상 '매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일주일에 2일동안 8시간씩 연습하는 것보다 매일 30분씩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악기는 하루만 안해도 감각이 뚝 떨어지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끝으로

악기를 꼭 잘해야 하는 것은 작곡에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 드린대로 작곡은 곡을 구성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작곡가가 모든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지 않아도 됩니다.

(포스팅 참조) https://comproject.tistory.c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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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잘하는 악기가 있으면 매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악기에 능통할수록 내 곡도 풍성해 지지만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므로 악기연습시간을 잘 안배하세요. (직장다니거나 취업 공부하는 분은 연주에 시간을 쓸지 작곡에 시간을 쓸지 고민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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