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듀서에게 필요한 것은?

 

프로듀서?

나만의 앨범을 만들거나 기획하는 것과 프로듀서가 하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내 앨범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은 예술가 본인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프로듀서는 조금 다릅니다. 앨범을 기획하는 일부터 만들 때까지 철저하게 ‘상업적’인 시선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의 기호와 트렌드에 맞추거나 마케팅까지 고려를 해야 할 것입니다.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프로듀서가 되기위해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일까요?

 

1. Money

모든 앨범 제작자들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영역입니다. 프로듀서는 그 압박이 더욱 심합니다. 어떻게 해서는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미리 돈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그 시스템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엇일까요? 정교한 예산안을 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프로젝트의 예상기간, 사례비 등 인건비 비율, 스튜디오 레코딩 및 엔지니어 비용, 앨범 디자인 비, 세금, 홍보자료 배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들어가는 ‘돈’을 꼼꼼히 계산합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로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 파생할 수 있는 활동을 고려해야 목적이 분명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제법 수준높은 앨범을 제작합니다. 그런데 기획이 안되었거나, 아티스트 본인의 예술성 외에 다른 부분이 고려되지 않은 앨범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럴 경우 고생해서 만든 앨범이 홍보가 안되거나 목적이 뚜렷한 다른 프로젝트에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음반이나 음원을 제작하기 전엔 반드시 예산을 짜거나 돈을 미리 만들 수 있도록 장치를 미리 만들어두시기 바랍니다. 아이디어가 먼저냐 예산이 먼저냐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무조건 예산이라 할 것입니다.

 

 

 

2. 트렌드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으면 어느 앨범을 기획해도 상업적인 성공 확률은 낮아집니다. 꼭 트렌드를 따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가서 대박이 난 경우도 있고, 후퇴해서 대박이 난 경우도 있으니까요. 특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날치가 기록적인 흥행을 하고 있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트렌드는 앞으로 어떤방식으로 변화할지 모르고 대중의 기호도 쉽게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트렌드를 앞서갈수록 대중이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고 조금만 뒤쳐져도 촌스럽다고 느낄 것입니다.

 

3. 수요와 공급

대중적으로 팔리는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정말 세계적인 유러피언 재즈팀이 수준높은 앨범을 발매해도 대중이 반응하진 않을 것입니다. 현대예술을 발칵 뒤집을 정도로 예술성이 높은 음악을 구현한 음원을 제작해도 거의 팔리지 않습니다.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음악을 다루는 실력에서 구분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적인 실력, 플레이어로써의 실력, 상업화의 실력입니다. 프로듀서는 이 중에 상업화 실력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상업화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대중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어느 상품이던 경쟁강도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이 앨범에 뛰어들었을 때 예상되는 경쟁을 미리 계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찌되었던 프로듀서는 음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사람이므로 앨범자체의 완성도 이상을 봐야 하니까요.

엄청난 노력을 들인 앨범을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4. 독창성

독창성은 다른 팀이나 경쟁가수가 하지 않은 것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장르 같은 컨셉이라도 뚜렷한 강점이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수많은 인디음악 중 ‘볼빨간사춘기’자신만의 뚜렷한 차별성과 강점이 있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반드시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5. 아티스트와의 교감

프로듀서는 진행하려는 프로젝트를 먼저 짜두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티스트를 고려한 기획이 나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티스트가 가장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 능력이 최대치로 발휘되는 기획을 하면 대체로 음반퀄리티가 높게 나옵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는.... 싸우기도 하고 많은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6. 기본기

이 외에도 프로듀서는 기본적으로 작사, 작곡, 편곡에 대한 기본기가 갖춰져 있어야 하며 믹싱 마스터링처럼 음향에 대한 부분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앨범제작을 총괄하려면 모든 과정과 절차를 수시로 체크하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프로듀서 중에선 ‘박진영’, ‘이찬혁’, ‘용감한형제’, ‘김형석’, ‘아이유’씨가 프로듀서로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 언급한 분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정말 뛰어난 분들 많습니다.

프로듀서라면 당연히 음악에 대한 기본기는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