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기 하면 생각나는 악기는 단연 ‘바이올린’입니다.
금관악기 하면 제일먼저 어떤 악기가 떠오르나요?
트럼펫이 언제부터 나온 악기인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혼과 함께 가장 역사가 오래된 금관악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예전의 트럼펫은 순전히 ‘배음’에 의존하여 음정을 조절했습니다. 연주자의 입술로 만들어내는 기량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앞서 금관악기 개론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배음에만 의존하다보니 처음엔 다양한 음정을 내지 못하는 악기였습니다.
바로크시절의 연주
바로크 음악이 절정에 있는 1700년대 중반, 음악양식의 유행에 따라 트럼펫도 선율을 연주할 줄 아는 연주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벨칸토창법(가수의 기량이 악기연주처럼 정교하고 기교적으로 발전된 창법, 영화 파리넬리에서 주인공은 벨칸토 창법에 능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처럼 트럼펫 주자들도 다양한 배음을 구사하면서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다성음악(여러개의 멜로디가 있는 음악)장르의 특성상 트럼펫이나 악기들이 독립된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고전~19세기 중반
다성음악의 유행이 끝나고 형식과 화성이 발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트럼펫의 기교적 연주는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시절에는 화음에 5음 (화음편 포스팅 참조)을 주로 연주하거나 제약적인 상황에서 연주만 나오게 됩니다. 대다수의 작곡가가 트럼펫 뿐 아니라 금관악기를 화려하게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다양한 음정을 내는 연주자들이 많았으나 배음의 특성상 정확한 음정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평균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순수 배음만 가지고 연주를 하면(현악기편 참고)이 음정차이가 나게 되어있습니다. 트럼펫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배음이 다양한 화성과 전조가 구사되는 고전, 낭만시대의 음악에 발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금관악기의 혁신 – 밸브
19세기 중반 무렵 금관악기의 밸브가 개발되며 연주자들이 다양한 음을 비교적 편하게 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트럼펫은 이때 개발된 트럼펫입니다. 모든 배음을 다 구현하지 않아도 밸브로 음정을 낮추면서 다양한 음정을 구사하는 악기로 변모했습니다. 이 때 부터 관현악곡에서 금관악기의 활용이 늘어나고 금관악기편성의 음악들도 많이 구현됩니다.
Bb Trumpet
현재 가장 많이 쓰는 트럼펫은 Bb 트럼펫일 것입니다. 가장 강한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조도 비교적 쉬운 편이라 메인악기로 고정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트럼펫은 Bb조로 간주하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많이 쓰는 트럼펫은 C Trumpet입니다. 이조가 필요없는 악기이며 Bb 트럼펫처럼 매우 강한 소리가 나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Bb? 우리가 악기를 연주할 때 ‘도’를 연주하면 Bb이 연주가 됩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연주하면 ‘시b도레미b파솔라시b’가 됩니다. 이조악기는 작곡가가 악기를 배려해서 이조악보를 주어 연주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연주자들은 이미 훈련을 통해 이조되지 않은 악보도 잘 연주해냅니다. 트럼펫의 밸브는 총 7개의 포지션을 가지며, 이 포지션 안에서 음정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트럼펫의 음역별 음색
가운데 도(middle ‘c’)아래의 저음역은 가장 쓰지 않는 음정입니다. 보통의 악기들은 중음역이 풍부한 경우가 많으나 트럼펫은 바람이 세는 것처럼 퍼지는 듯한 음색을 냅니다. 가운데 도부터 옥타브 위의 솔~라 까지는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음정입니다. 매우 밝고 강한 트럼펫 고유의 음색이 잘 나옵니다. 옥타브 위의 솔 이상은 연주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음역입니다. 입술의 부담이 매우 커집니다. 그러나 음색은 굉장히 강하고 뚜렷하며 강한 패시지를 연주합니다. 재즈에서는 이 음역대의 사용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2대의 트럼펫
현악합주에서 바이올린이 2대가 있는 이유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것이지만 트럼펫은 나누어서 불기 위해 2대가 연주합니다. 입술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금관합주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MIDI작업에선 2대의 트럼펫을 쓰는 용도는 화음구성으로 많이 사용할 것입니다.
화려한 브라스 섹션의 기본 '금관악기'를 다루는 포스팅
https://comproject.tistory.com/47
https://comproject.tistory.com/48
https://comproject.tistory.com/49
https://comproject.tistory.co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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