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만 아는 작곡가 데뷔루트 (작곡가 되는 법)

 

 

작곡가가 되는 몇 가지 테크트리를 소개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곡가 데뷔 루트에 대해 알아봅시다.

 

 

 

1. 아카데미 루트

가장 정석적이고 일반적인 루트입니다. 학교에 출강하는 선생님들은 전부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분들이라 이분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선배, 타과와 교류하며 자기 작업을 훈련할 수 있고, 학교 내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졸업 후에도 동문들을 통해 여러 가지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의 커리큘럼을 따르다보니 기본기를 다지는 것과 곡을 쓰는 훈련은 체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에 따라서 배울 것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는 루트이며 비싼 등록금과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을 무시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뛸 수 있는 학생에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루트의 최대 장점은 ‘인맥’ 즉 동문과 선생님입니다. 그러나 이 인맥을 잘 활용하지 못하거나 학생 때 충분한 교류가 없는 경우엔 이 장점은 전부 사라지게 됩니다. 아울러 졸업까지 막연하게 공부만 하는 경우 졸업후 놀거나 작곡을 포기하는 일도 생깁니다. 이 루트를 선택했다 해서 작곡가 데뷔가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작곡가 데뷔를 위한 훈련을 하는 것까지가 학교가 하는 일입니다. 학교를 다니며 부지런히 업계에 기웃거려야 합니다. 이건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으므로 선배, 동문, 선생님들과 많이 교류하며 정보를 얻으세요.

 

 

 

 

2. 가수 루트

이미 인지도가 있는 가수와 협업을 하는 방식입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가수가 있거나, 인맥으로 소개를 받는 경우에 가수의 음반작업을 하며 바로 데뷔가 되는 방법입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긴 하나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방법입니다. 가수의 인맥이 없으면 뚫을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내 곡이 가수와 맞아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가수의 음역, 성향, 장르, 음색 등 가수가 가진 능력을 100%활용할 수 있는 곡, 아니면 가수가 부르고 싶어 하는 곡을 써야 합니다. 작곡가들이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내가 쓰고 싶은 곡과 다른 사람이 원하는 곡 중 어떤 작업을 해야 할지 늘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평소에 좋은 보컬분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이드음원제작이나 코러스 등 가수들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가수와 인맥이 있으면 천군만마.^^

 

3. 레슨 루트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곡가 밑에서 배우며 작곡가의 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데뷔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탑라이너, 트렉메이커, 비트메이커 등으로 역할을 나눕니다. 작곡가들이 모여서 작업을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협업방식은 작업량이나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아야 하므로 잘 안 맞는 사람끼리 모이면 작업도 힘들고, 결과물도 좋게 안 나옵니다. 그러나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작업결과물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내가 준비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레슨을 받기까지 작곡가를 만나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송캠프는 협업에 방점이 더 찍힙니다.

 

4. 퍼블리싱 루트

퍼블리싱 회사에 내 곡을 제출하여 데뷔하는 방법입니다. 비교적 합리적인 방법으로 인맥이 별로 없어도 데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루트입니다. 다만 이 루트는 데모곡의 수준이 상품성에서 흠결이 없어야 합니다. 어설픈 데모곡을 제출하는 경우엔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 회사들은 돈이 될 만한 곡을 사는 것이지 가능성이 있는곡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가장 열려있으나 가장 냉정한 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퍼블리싱회사에 곡을 내기 전엔 반드시 업계 전문가에게 들려주고 조언을 구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합니다. 단 온라인커뮤니티에 곡을 올리고 반응을 듣는 것은 제외하세요. 전문가 개개인의 의견이 필요한 것이지 프로와 아마추어가 섞여있는 커뮤니티에선 여론에 휩싸일 확률이 높습니다.

 

 

 

 

5. 음악단체 루트

클래식 전공자들이 주로 뛰어드는 루트입니다. 음악단체에서 곡을 의뢰받으며 작곡가로 데뷔하는 방법입니다. 대형오케스트라에선 이미 수많은 작곡가들이 자리하고 있거나, 작곡가가 필요없는 경우가 많아(창작곡보다 재연을 우선하므로)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10~15인 정도의 실내악단체나 합창단엔 작곡가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루트는 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체설립자나 지휘자, 또는 음악감독과 친분이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클래식 루트에선 학벌도 상당히 많이 작용합니다. 그래서 지역단체인지, 내 학연과 연관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6. 오디션, 콩쿠르 루트

확 뜰 수 있지만, 가장 확률이 낮은 케이스입니다. 오디션이나, 콩쿠르는 경쟁률도 높고, 심사위원들도 항상 달라지기 때문에 맞춰서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콩쿠르는 국내보다 해외콩쿠르에서 결과를 내야합니다. 오디션은 출전한 가수와 팀을 이루거나 가수의 백업역할로 참여해야 합니다. 사실상 가장 확률이 낮고 된다 해도 의뢰가 터지는 것이 아니므로 크게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오디션과 다르긴 하나 대형기획사에 찾아가 음원을 제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퍼블리싱루트와 비슷합니다만 더욱 완성도가 높아야 합니다.

 

 

 

 

작곡가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데뷔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완벽한 포트폴리오

작곡가는 똑같은 곡만 쓸 수 없습니다. 4~5개의 옵션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을 때 조금 더 기회를 잡기 쉬워집니다. 내가 할 작업결과물의 포트폴리오는 꼭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2. 상업적 판매가 가능한 결과물

학생이나 미완성의 곡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상업적 판매가 가능할 정도의 퀄리티로 곡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곡의 구성 외에도 믹싱과 마스터링 어느 부분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전문 엔지니어, 전문보컬이 결합되어 음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만전을 기한 작업을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와 협업을 해야 합니다.

 

 

 

 

3. 1주일 내에 주문한 상품을 제작할 능력

작곡은 시간싸움입니다. 주문이 들어왔을 때 이것을 빨리 작업해서 보내야 합니다. DAW작업능력이 중요합니다. 클래식악보의 경우는 사보프로그램 작업능력이 중요합니다. 작곡가는 곡을 쓰는 사람이지만 의뢰가 들어왔을 때 곡을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고객에게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4. 포기하지 않는 마음.

의뢰를 받을 확률보다 못 받을 확률, 내 곡이 안 팔릴 확률이 더 높습니다. 아무리 정착한 프로작곡가도 10곡 중 1~2곡 팔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작곡가가 되기로 하였다면 이 과정을 견뎌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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