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갑자기 건네주며 말을 한다.
"이거 제가 이번에 쓴 곡이에요"
"듣고 어떠신지 말씀해주세요."
카피곡 인 것같은데 중간중간 어색하다.
"여기서 코드가 다르게 갔으면 좋겠는데..."
"그럼 어떤 코드로 갈까요? 알려주세요"
- 어떤 초보자작곡가의 피드백 요청중-
모든 자동차는 길을 찾아갑니다.
근데 왜 찾아갈까요? 목적지가 있습니다. 목적지가 없는 자동차가 있을까요? 목적지 없는 드라이빙이라도 ‘집’이라는 목적지는 있기 마련입니다.
화음도 ‘길’과 ‘목적지’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이것을 진행이라 합니다. 그런데 길마다 코스가 있습니다. 마치 산악트레킹에서 다양한 코스가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12음기법의 창시자 쇤베르크는 조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가 생각한 목표는 옥타브 내의 모든 음(12음)이 균등하게 연주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12음기법은 모든 음이 한번 씩 나와야 하고, 그 목적이 달성되면 다시 12음이 한 번씩 나오는 형태로 음악이 구현됩니다.
조성음악도 이런 공식이 있습니다. 이런 공식을 모르면 화음진행이 매끄럽지 않게 됩니다. 화성학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은 처음에 이것을 굉장히 어렵게 느낍니다. 화음넣는법은 언제나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파트입니다.
음의 우열관계(여기 링크 참조comproject.tistory.com/10)와 다음의 이론이 여기에 적용됩니다. 어떤 선율이 있을 때 우리는 우열관계에서 음이 진행하려는 속성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3화음은 모든 음악의 뿌리이자 든든한 골격입니다. 주3화음 내의 관계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I 는 IV, V로 자유롭게 이동
IV 는 I, V로 자유롭게 이동
V는 I로 이동하나 IV로도 가능함 (대신 V를 향한 방향성이 다시 있어야 함)
이렇게 보면 주3화음 내에선 비교적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점을 이용하면 다음의 진행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악보)
그다음으로는 5도권 진행입니다. 주3화음에서 만들어진 진행법에서 5도권진행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을 응용하면 다음의 진행이 나옵니다. (악보)
마지막으로 3도아래 진행입니다. 3도 아래 진행법은 화음을 이루는 중요한 두 개의 음인 근음과 3음을 공통음으로 두고 3도 아래로 화음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공통음이 있어서 진행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이것을 조합을 하면 중요한 공통공식이 생깁니다.
V-I / IV-V-I / ii-V-I 같은 마무리형식입니다.(Cadence)
그중 ii-V-I은 대중음악에서 주로 이야기 하는 2-5-1 진행입니다.
연습 추천!!!
5도권은 수시로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의 악보를 틈나는대로 연습해두세요. 피아노를 칠 수 있는 분들은 수시로 피아노로 연습하세요. 기타로 가능하신 분은 기타로 하셔도 됩니다. 악기가 익숙치 않은 분은 근음만이라도 돌리세요. Bass음역대에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 다음의 악보를 수시로 연습하세요. 3도아래 진행은 모든 조성으로 연습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머리로 이론을 아는 단계를 넘어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머리로만 연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소리를 끊임없이 들어야 익혀지는 것이 음악공부입니다. 따라서 화음진행이 막히거나 어려운 분들은 위의 과정을 반복해서 연습하시길 권합니다.
3. DAW나 작곡 프로그램을 통해 사운드샘플로 작업하시는 경우 사운드 샘플이 어떤 진행으로 이루어지는지 연구해보세요. 음으로 구성된 경우와 화음으로 구성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론적 토대가 잘 구축되어 있으면 사운드샘플 활용도도 높아집니다. ii-V-I 또는 5도권진행이 엄청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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