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학에 가면 절대음감을 가진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선천적인 능력으로 절대음을 가진 친구는 거의 못봤고 대부분 어릴 때부터 악기를 오래했던 친구들, 후천적인 노력으로 절대음감을 만든 친구들이 많습니다.
작곡에 절대음감이 중요한 이유는 후기낭만 이후 작품에서 유리하기 때문인데. 대부분 현대음악(현대예술)장르를 공부하는 대학의 커리큘럼 상 절대음감이 활약할 여지가 많습니다.
*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면 아래 악보를 다른 사람이 연주해주고 계이름을 맞춰보세요. 모든 음이 뚜렷하게 계이름으로 들린다면 절대음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율을 뽑아내고 선율을 조성마다 잘 적용하는 능력은 상대음감이 훨씬 좋습니다. 상대음감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성악과 학생들은 99%가 상대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당시엔 대부분 절대음감을 가진 것 같았으나 정확하게 말하면 대부분 절대+상대 음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몇 몇 음과 특정악기만 절대음으로 인식하고 나머지 음은 상대적으로 계산해서 음정을 맞추는 것입니다.
음감이 작곡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음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만큼 음악을 많이 듣고 많이 연습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음감은 음을 많이 들으면 생깁니다. 대체로 오랜시간 악기를 다룬 사람들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악기연습+감상이 많으면 무조건 생길까요? 이조악기를 많이 연주한 분들은 음감이 잘 안생깁니다. 왜냐하면 튜닝악기나 이조악기는 절대적인 음높이(Pitch)가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도'를 연주하면 '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감훈련을 할 땐 음높이가 고정된 악기로 훈련을 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모든 계이름을 ‘절대음’으로 봐야 합니다. 가령 합창단에서 노래를 할 때 상대음으로 계이름을 부르도록 한다면 이것을 무조건 절대음으로 불러야 합니다. 예를 들어 E장조의 스케일을 ‘도레미파솔라시도’로 부르지 않고 ‘미 파# 솔# 라 시 도# 레# 미’로 부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선천적으로 귀가 좋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음정을 구분하는 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이나 감상, 악기를 다룰 때 음높이(pitch)에 예민한 친구들입니다. 왜 그 소리가 날까? 소리의 높이가 다른데? 처럼 소리 중 음높이에 예민한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이 악기를 하며 절대음으로 연주하는 훈련을 하면 빠르게 절대음감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음감이 좋으면 작곡에 유리하긴 합니다. 음악을 들어도 바로 계이름으로 들을 수 있고 음악을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 정확한 음을 이미지 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감이 좋다는 건 무조건 절대음감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때론 상대음감이 좋은 멜로디를 구성하는 토대가 됩니다.
요즘 시대... DAW, 가상악기, 사보프로그램이 발달한 지금엔 이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종이로 오선을 그리는 시대엔 음감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작곡을 하는 대로 컴퓨터가 연주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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