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강의에서 무시하고 넘어가기 쉬운 부분은 ‘보표’ 보는 방법입니다. 이미 기초 이론을 학습했다고 간주하고 이론을 설명하기 때문에 보표 같은 기본 개념은 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보표는 음악 기초이론에 속하나 대부분의 음악학습자들은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만 보면 되므로 보표를 자세히 공부할 기회가 없습니다. 심지어 작곡입시도 보표는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만 익숙해지면 됩니다. 그러나 현악4중주를 학습하거나 16세기 양식의 엄격대위법, 푸가를 학습하는 순간 익숙하지 않은 보표 때문에 고생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표를 소개하겠습니다.
오선을 통해 음표의 ‘음높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악기마다 음역이 달라 기본적으로 음 높이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보표를 학습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음악에서 이야기하는 중심음은?
음악을 구성하는 수많은 음들 중에 기준이 되는 두 음정이 있습니다. 조율을 위해 쓰는 음정은 진동수 440hz의 A음(라)입니다. (최근의 조율에서는 442hz로 조금 높여서 하는 경우가 있으나 전자악기를 혼용할 경우에 440hz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표를 볼 때 중요한 음은 진동수 261.626의 C음(도)입니다. 이 위치의 ‘도’는 중심에 있다고 하여 middle C (가운데도, 또는 가온다)로 부릅니다. 보표에서는 middle C의 위치를 어디에 두느냐로 결정하는 보표가 있고, 보표마다 middle C 위치를 감각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자~~ 그럼 보표를 하나씩 설명하겠습니다.
비올라와 알토를 위한 알토보표(가온음자리표)
클래식 작곡과에 입학한 학생들이 처음 현악기곡을 다룰 때 가장 난감해 하는 보표입니다. 비올라는 무조건 가온 음자리표를 쓰기 때문입니다.
가온음자리표는 뾰족한 부분이 가운데 도입니다. (오선지 정 중앙 셋째줄) 비올라의 음역을 보면 가온음자리표를 쓰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덧줄 숫자가 적어지고 비올라의 음역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첼로와 테너를 위한 테너보표
현대의 첼로곡에선 이 보표를 잘 안쓰고 낮은음자리표로 대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이 보표를 쓴 악보들이 있어서 첼로를 학습하는 학습자는 익혀둬야 합니다. 앞서 알토보표에서 설명드렸듯 가운데 도의 위치는 뾰족한 부분입니다. (오선지 넷째줄)
대위법 학습자를 위한 소프라노 보표
소프라노 보표는 대위법을 학습할 때 외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사실 현대 창작곡에서 소프라노 보표를 쓰는 것은 넌센스라 할만합니다. 왜냐하면 연주자들이 이 보표에 숙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독성만 나빠지고 곡해석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위법 학습에서는 반드시 익혀두어야 합니다. 특히 소프라노 음역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다른 보표와 연계하여 가운데도 자리를 빠르게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물론 훈련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알파벳 G를 떠올려라!! 높은 음자리표
꼬불꼬불한 높은음자리표는 가운데 도를 가르키는 보표는 아닙니다. G음(솔)을 알려주는 보표로 가운데 도는 오선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덧줄을 그려서 표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이유는? 낮은음자리표를 설명드린 이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꼬불꼬불한 모양을 알파벳 G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G음의 위치부터 그린다는 것을 염두해 두세요.
낮은음의 마스터! 낮은 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는 낮은 F음(파)에서 그리는 것이 시작됩니다. 대위법학습에서도 낮은음자리표는 그대로 씁니다. 낮은음자리표에서 가운데 도는 오선에서 벗어나 있으며 역시 덧줄로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조합! 낮은음자리표 + 높은음자리표 = 큰보표
피아노 학습, 합창음악에서 가장 많이 쓰는 조합입니다. 여기서 왜 G음과 F음이 중심이 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도를 중심으로 ‘도’는 대칭으로 펼쳐집니다. 그래서 한눈에 ‘도’자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운데 도 위치는 양쪽 기준으로 봤을 때 덧줄 한 개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오선위의 음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음악을 1도 모른다면 - 음악기초이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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