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두껍게 하고 싶을 때 – 더블링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합주 소리와 바이올린 독주의 음색은 왜 다를까요?"

음색이 얇은 느낌이 들 때 조금 더 풍성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더블링 기술을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더블링 테크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녹음하여 오케스트라 같은 효과를 주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녹음 하고 더블링을 하려 하면 생각보다 그 효과가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트랙을 복사해서 다른 트랙으로 카피하면 어떻게 될까요? 음색은 전혀 풍성해지지 않고 음량만 커집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원본소스와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에 우리 귀에 음색이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트랙의 시간을 확대해보면 파형을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파형이 완벽하게 일치하면 아무리 트랙을 늘려도 음색이 변하진 않습니다. 시간차를 미세하게 주면 딜레이 적인 요소로 느껴질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실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상상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두 명의 연주자가 연주를 하는 경우 각각 악기도 다르고 사용하는 현, 활, 그리고 음정, 비브라토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같을 수 없습니다. 같은 프레이즈라도 비브라토나 음색 주법 등이 미묘하게 달라야 합니다. 또한 연주자의 위치가 모두 똑같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공간에서 연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녹음을 할 때 2~3회 녹음을 하면 됩니다. 그 다음 pan으로 위치를 다르게 하고 모듈레이션이나 깊이감을 다르게 주면 더블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어떤 연주자도 완벽하게 똑같이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녹음으로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오케스트라 합주처럼 스트링 앙상블 소리를 낼 때는 1대의 바이올린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악기 특성상 실내악 정도의 효과는 낼 수 있어도 더 이상 더블링은 소리가 잘 붙지 않아 실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2대 이상의 바이올린(다른악기)이 녹음해야 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현장을 잘 이해하면 더블링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2번 녹음이 불가능할 때는?

 

이 때는 플러그인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Waves 사에서 만든 Doubler, Izotope사의 vocal doubler 같은 플러그인이 이 작업을 도와줍니다. 연주를 미세하게 다르게 틀어주는데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파라메터는 Gain, modulation, pitch, delay, Depth 등입니다. 이 파라메터들을 너무 다르게 하면 소리가 잘 붙지 않기 때문에 미세하게 다르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수치를 정확하게 다루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프리셋을 제공하니 이것을 응용해도 괜찮습니다.

 

 

가장 정통적인 플러그인

딜레이 계열 이펙터인 chorus를 이용하여 두께감을 줄 수 있습니다. (chorus 는 딜레이 계열이긴 하나 공간계로 분류하지 않고 모듈레이션 계열로 분류하는 것에 주의하세요.) 코러스의 기본은 ‘모듈레이션’입니다. 단순히 떨림으로 인식하기 보단 악기의 ‘비브라토’를 연상하는 편이 더 좋습니다. 파라메터는 rate로 흔들리는 주기를 (비브라토의 양)를 조절하고 Depth가 이펙터의 양을 조절합니다. 대체로 Depth를 얕게 주고 rate또 낮게 설정합니다. 코러스가 걸린 트랙을 팬으로 나누거나 딜레이를 다시 주어 소리를 확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단 이 때는 소리의 확산정도가 과해질 수 있으므로 절제를 기본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플러그인 vs 2번 녹음

여기서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2번 녹음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말로 귀와 손이 좋은 엔지니어가 아니라면 2번녹음이 월등하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절한 소리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플러그인을 정말 잘 다루는 분이 아니라면 가급적 녹음을 받을 때 2번 받으시길 추천합니다. 플러그인의 사용은 녹음이 끝난 뒤에 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때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