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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클래스(Composition)

대위법 배경지식과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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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Handel의 '할렐루야'에서 여러 선율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으십니까? 

 

대위법의 배경과 기본지식을 소개합니다.

 

대위법의 탄생 배경

우리 눈에 담는 것이 긍정적이고 좋은 것이 많다면 생각도 긍정적이 되고 밝아집니다. 부정적인 것이 많다면 점검하게 되고 대비하게 되겠지요. 부정과 긍정은 역할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긍정적인 것이 많아야 더욱 발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좋은 영상, 좋은 글귀, 좋은 풍경을 마음에 담아야 하겠지요.

 

옛날 유럽에 문예부흥운동으로 시작된 ‘르네상스’ 시절엔 고전철학이 유행처럼 퍼졌습니다. ‘재생’이라는 키워드가 시대의 유행이 되어 그리스 로마신화가 미술작품에 나오기도 하고 중세의 가치가 하나씩 새로운 것으로 교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원근법이 등장하고 황금비율이 나오면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예술에 담기기 시작합니다.

 

음악에서도 이런 사조가 반영되기 시작되었는데 17세기에 유행처럼 번진 것은 ‘특정감정 표상법’입니다. 좋은 풍경을 많이 보면 마음이 좋아지듯 좋은 선율을 많이 듣는 것이 우리 정신과 마음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반복이 많은데 효과적으로 많이 반복하는 방법은 ‘다성음악’ 형태입니다. 선율이 여기저기서 반복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르네상스 시절에도 서양음악은 ‘기욤드마쇼’같은 걸출한 작곡가가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교회 선법체계와 다성음악은 완벽히 정리되었고, 화음의 개념도 정립되기 시작합니다. 영국스타일의 3화음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드디어 중세음악이 끝나고 바로크 시대의 문이 열립니다.

 

중세음악의 체계를 확립하고 르네상스 음악의 중심이 된 기욤드마쇼의 작품.

 

 

 

다성음악

다성음악의 핵심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노래하기’입니다.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노래’입니다. 사람이 불러야 합니다. 기악적인 선율은 바로크 시절에 이르러야 발전한 것이며 그 전에는 악기가 그만큼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대위법의 선율은 성악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즉 도약이 심하지 않고 음역대가 넓지 않고 선율선이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대위법은 이러한 성악적 선율이 바탕이 된 이후에 기악적인 아이디어를 첨가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합니다.

 

 

대위법의 핵심 키워드

 

1. 순차진행

노래를 부를 때 음정의 도약이 심해 갈팡질팡한다면 편하지 않습니다. 반면 인접한 음정으로 움직이거나 같은음에서 머문다면 노래가 편해질 것입니다. 대위법을 공부할 때는 순차진행이 매우 중요합니다.

 

2. 도약의 조건

도약이 없으면 노래가 심심합니다. 그래서 노래는 도약이 있어야만 합니다. 대위법에서는 도약을 할 때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를 보게 됩니다. 기본 법칙은 도약 뒤엔 반드시 순차반진행을 해서 반대방향으로 선율을 진행시키는 것입니다.

 

3. 협화음정

두 개 이상의 선율이 만난다면 필연적으로 동시에 울려야 합니다. 대위법에서 선율과 선율이 만날 때는 협화음정을 이루어야 합니다. (매우중요!!!) J.S. Bach의 2성 인벤션은 이것을 탐구하기 좋습니다. 대위법이 좋아하는 협화음정은 완전음정과 장,단3, 6도 음정입니다. 화성학에 나오는 비화성음이 대위법에서도 있습니다. 그런데 화성학보다 더욱 제약적입니다.

 

협화음을 넘어 선율로 독자적인 멜로디를 구현한 J.S. Bach 

 

4. 선율의 독립성

누가 들어도 선율 두 개, 또는 세 개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위법은 선율의 독립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선율의 독립성을 해친다고 보는 경우는 ‘같은 리듬형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 선율에서 3화음의 아르페지오(펼침화음)가 나오는 경우, 동시에 모든 파트가 시작할 때 등입니다.

 

 

5. 반복과 모방

정선율(중심이 되는 선율)에서 나오는 주제 선율이 다른 선율에서도 반복되거나 확장되는 것, 전위(형태가 뒤집히는 경우)되거나 다른 음역에서 울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 기법은 후에 푸가에서 극에 달하게 됩니다.

6. 바로크시대

화성학이 18~19세기의 음악양식을 공부하는 것이라면 대위법은 16~17세기음악 양식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16세기에는 엄격대위법양식이고 17세기는 바로크 양식입니다. 대위법학습의 목적은 ’바로크양식‘으로 곡을 쓰는 것입니다.

 

7. 푸가

대위법을 극한까지 구사하면 어떤 음악이 나올까요? Fuga가 여기에 대한 답입니다. 3성푸가, 4성푸가를 구현해 내는 것이 대위법 학습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성부를 낼 수도 있겠지만 3, 4성을 구현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흔히 4성이 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을텐데 성부가 많아질수록 잘 쉬기도 하고 예외가 생겨 3성보다 4성푸가 작업을 더 쉽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3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과 모방, 다성음악 아이디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현해야 하므로 작업에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Bach의 Fuga는 경건함, 엄숙함 숭고함까지 느껴집니다. Bach가 서양음악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8. 작곡가

Fuga를 잘 쓴 작곡가는 J.S. Bach와 L.V. Beethoven입니다. 베토벤은 말년에 푸가에 심취하여 심오하고 깊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바흐는 작품의 양과 질에서 이미 다른 작곡가와 격이 다른 수준을 보여줍니다. Fuga를 학습한다면 Bach가 중심이 될 것입니다. Bach와 같은 시대에 활약한 F. Handel도 좋은 작품이 많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바흐보다 작품이 덜 알려져 있습니다.)

 

심오한 음악의 정점. 베토벤의 현악4중주 '대푸가'

 

 

마무리

대위법은 다성음악에 관심있는 작곡가가 도전해 볼만한 분야입니다. 그런데 작곡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대위법과 푸가는 굳이 안배워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립니다. 그러나 현악4중주나 합창음악을 구현하고 싶은 사람은 공부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

 

 

또 다른 대위법 이야기는?

https://comproject.tistory.com/19

 

대위법이야기

합창을 좋아하는 사람은 합창곡에서 여러 성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화려함을 즐길 것입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에서 여러 파트가 만들어 내는 화려한 진행과 웅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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