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교양

서양음악사 – 13-14세기 유럽의 정세

반응형

사회나 정세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12세기에 비해 13-14세기는 유럽에서도 너무나 힘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시기의 여러 사건들은 일반 서민들에겐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계속되는 전쟁과 기근으로 삶이 황폐해졌습니다. 그리고 막강한 권위를 자랑하던 교회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서서히 그 권위를 잃어갔습니다. 안좋은 일은 계속 이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했던 질병인 흑사병이 유럽을 휘감으며 무려 유럽의 3분의 1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원동력이 되었을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13세기 부터 유럽의 정세가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합니다.

왜 세계는 지금도 싸울까? - 3개의 종교

 

유럽인의 종교가 된 크리스트교는 유럽인들의 사고와 사상을 통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 꼭 하고 싶은 일은 성지순례였습니다. 중동에 있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은 신앙과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머나먼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은 수개월이 걸리는 대장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험난한 여행을 하며 예루살렘에 찾아와 그리스도의 자취를 보기도 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슬람세계가 구축된 이후 예루살렘은 아랍권에 속해있었습니다. 그리고 마호메트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이슬람교는 이 성지순례를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여기서 잠깐 유럽의 종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종교는 유럽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1. 유대교

고대시대부터 유대인이 믿었던 종교는 유대교입니다. 모세가 정립한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며 생활하는 종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오직 탈무드와 모세의 율법이 중시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스라엘을 떠올리면 크리스트교의 교인들을 생각하겠지만 사실 이스라엘국민 대다수는 유대교 신도입니다.

 

2. 크리스트교

흔히 이야기 하는 로마카톨릭과 개신교를 통털어 크리스트교로 부릅니다. 모세의 율법과 그리스도가 전파한 교리를 모두 따르는 종교입니다.

 

3. 이슬람교

마호메트가 성경을 다시 정립함으로 생긴 종교입니다.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선지자(말씀을 전파하거나 예언하는 사람)로 여깁니다. 마호메트가 그 과정에서 선지자로 부각되기도 합니다.

 

4. 예루살렘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모두 예루살렘은 매우 중요한 땅이었습니다. 각 종교의 뿌리가 같은 만큼 이 중심지역이 똑같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정시대부터 중요한 수도였고, 성서의 중심이 되는 장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종교 모두 예루살렘을 자유롭게 왕래하고 싶어했습니다. 지금도 예루살렘에는 이슬람사원과 유대교 성전이 같이 있습니다.

 

십자군전쟁

 

유럽의 순례자들은 예루살렘에 가고 싶어했지만 이슬람은 찾아오는 크리스트교 신자들을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수한 신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여기서 권력을 가지고 오고 싶어하는 비잔틴제국, 자기의 세력을 높이려 하는 교황과 교회 세력이 결탁하여 십자군 전쟁이 일어납니다. 이 전쟁은 8차에 걸쳐 일어났고 무려 174년이 걸렸습니다.

 

십자군전쟁은 일으키지 말아야 할 전쟁이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은 아랍권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 여파는 어마어마해졌고 급기야 교황의 권위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교황의 말은 곧 신의 말처럼 들렸으나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교회의 부정과 권력, 탐욕 등이 일반인에게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1309~1377년에 일어난 아비뇽유수 사건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교황이 힘을 가지지 못해 남부 프랑스에 거주하며 프랑스왕의 보호 아래 살아가게 됩니다. 아비뇽 유수 이후 여기저기서 내가 교황이라고 하는 일이 벌어지며 교황의 정통성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분열되고 힘이 약해지자 자연스레 봉건사회가 무너지고 절대왕정이 시작됩니다.

 

기근, 전염병, 그리고 전쟁

1300년대 초반 유럽에 혹독한 기근이 찾아옵니다. 굶주리고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1347~1350년엔 또 다른 악몽이 시작됩니다. 지금의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웠던 흑사병이 창궐하여 유럽의 인구 3분의1이 사망합니다. 신을 믿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던 중세의 세계관이 급격하게 흔들리게 됩니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가 100년 전쟁이 일어나 유럽인들은 편할 날이 없어집니다.

 

새로운 물결

사회가 혼란스럽자 세계관이 급격히 변화하며 유럽의 세계는 많은 면에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십자군 전쟁을 통해 아랍의 문물이 전해지며 동방과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 졌고, 과학기술이 발달되는 일이벌어졌습니다. 신 중심의 사고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중시하는 르네상스가 일어나며 유럽 사회에 일대 변혁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음악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르네상스로 가며 서양의 음악은 놀라울 만큼 발전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