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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양

중세 유럽의 다양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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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있고, 왕밑에 충직한 기사단이 있으며, 성곽 안에 마을이 있습니다.

기마로 전투하는 기사들의 멋진싸움... 귀족의 화려한 문화. 우리가 아는 서양의 중세를 상상해 본다면 이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소설, 영화, 만화, 게임 등 서양의 중세를 낭만적으로 묘사하였는데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잘못되어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대다수의 영화나 게임의 음악은

중세의 음악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요?

 

지금은 잘 전해지지 않는 중세 유럽의 노래에 대해 알아봅시다.

 

중세의 유럽?

서양음악사를 공부할 땐 우리는 먼저 시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중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는 관점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첫 째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크리스트교 공인, 두 번째는 게르만족의 대이동, 세 번째는 그레고리우스1세의 교황 취임입니다. 시대적으로 보면 ad 300년에서 600년 정도에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중세의 유럽은 1300년대 르네상스로 넘어가며 그 양상이 완전히 바뀝니다. 대체로 르네상스의 패러다임이 끝나는 1400년대 중 후반까지를 중세로 보며 그 이후부터 프랑스 혁명까지 근세, 프랑스 혁명부터 근대로 구분합니다.

 

중세의 특징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었던 유럽의 질서가 완전히 재편됩니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가져다 준 유럽의 분화, 크리스트교의 정착, 그레고리오1세의 취임부터 시작된 교황의 막강한 권한이 중세 유럽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락 분화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각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 있고 왕밑에 세력을 형성하는 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밑에서 일을 하는 농민들이 있습니다.

 

그레고리우스1세 이후 유럽의 정신적 토대는 교회에 있었습니다. 통치는 왕이 했으나 실질적인 지배는 교황이 했던 것도 특이점입니다. ‘계급교회라는 키워드가 중세 유럽을 관통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음악에서도 이 키워드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래서 계속 중세유럽을 설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트루바두르 and 트루베르

프랑스 남부에서 활동하던 작곡가를 트루바두르라고 합니다. (여성은 트루베르) 그들은 귀족의 후원을 받으며 곡을 만들었었는데요. 대체적으로 궁정과 도시에서 지역의 언어를 사용하여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노래가 아니고 시를 노래로 부르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들의 신분은 백작부인부터, 상인, 장인, 궁정하인 등 정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는 원인으로는 시와 음악이 왕실이나 영웅을 기리는 시를 이야기 하거나 중세의 신분질서에 맞는 노래들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귀족들은 이들의 활동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았고 오히려 귀족의 문화로 편승되었습니다.

 

당시에 지어진 노래집은 샹송집으로 불리웠으며 (현재 프랑스 샹송의 뿌리) 현재도 매우 많은 필사본이 남겨져 있어 그 당시의 노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래들은 작곡된 것과 구전된 것이 섞여 있습니다.

 

음악극

트루바두르는 궁정의 사랑이야기나 사회적 지위 상승, 고결함, 지성, 연인 같은 주제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상황들이 극으로 재현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음악극은 노래와 상황이 만나는 매우 중요한 양식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로뱅과 마리용의 극인데, 후대에 의해 다성음악으로 발전하여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전파

트루바두르는 프랑스 북부로 전파되었고 이후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중세의 음악을 결정하는 뿌리는 교회적인 성향의 그레고리오 성가와 계급과 귀족의 문화를 상징하는 트루바두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노르만 정복이후 프랑스어가 유행하며 트루바두르도 같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음유시인인민네징거가 트루바드루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게 되었는데 귀족적이기 보단 신앙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중세 세속음악은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찾기 어려우나 라우다라고 불리우는 종교음악은 아직도 현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세의 세속음악은 기득권이 누렸던 음악과는 달리

보존되거나 기록될 의무가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빵빵한 지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존하는 음악을 찾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각국의 노력으로 인해 상당수 자료들이 복원되었고 이 자료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세의 음악은 거의 대부분이 단성음악이었습니다. 우리가 영화나 게임에서 듣는 음악은 이 시대의 훨씬 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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