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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양

서양음악사 – 다성음악의 시작 : 오르가눔 (13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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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성음악은 고대 음악에서도 있었습니다. 다만 다성음악으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레고리오 성가이후 교회의 음악이 하나의 선율로 재편하면서 단성음악만 연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남녀가 같이 부른다면 정확하게 옥타브 간격으로 부르는 노래가 됩니다. 다성음악이 시작된 것은 하나의 선율에 기교를 넣기 시작하면서 생겨났습니다. 같은 선율로 부르다가 중간에 가수가 다른 선율을 얹어서 선율을 기교적으로 꾸미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된 선율의 움직임은 독자적 파트로 발전하기 시작하며 독립적인 성부를 구축합니다.

최초의 다성음악 '오르가눔'을 소개합니다

 

다른 음을 노래하다. - 오르가눔

가장 오래된 기록에 의하면 다른 음을 연주하기 시작한 것은 800년대입니다. 이시기에 원래 선율과 다른 음을 부르는 것을 두고 오르가눔이라 불렀습니다. 지금은 다성음악이라 하면 성부들이 완벽하게 독립성을 가지고 움직였지만 이 때는 멜로디와 똑같은 가사를 동시에 다른음으로 부르는 1:1 구도였습니다.

 

오르가눔이라는 용어는 처음으로 다른음을 부르기 시작한 노래를 뜻하나 선율의 진행에 따라 병행오르가눔, 복합오르가눔으로 구분됩니다.

중세에 나오는 협화음

잠시 화성학에서 나오는 음정관계의 협화음을 설명하겠습니다. 가장 안정적인 울림을 주는 협화음은 어떤 음정일까요? 답은 완전1도입니다. 같은음을 연주하기 때문에 하나의 음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대위법적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음이 아니라 같은 음입니다. (이게 무슨차이냐공.....)

피아노 1대로 완전1도를 연주하면 하나의 음만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연주한다면? 두 개의 악기가 같은 음을 연주합니다. 따라서 완전1도는 음색이 조합되는 음정이자 가장 어울리는 음정을 만드는 음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점도 있습니다. 음색조합으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음정의 독립성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화음으로 인식할 수 없는 음정입니다.

 

두 번째로 잘 어울리는 음정은 완전8도입니다. 우리가 다른말로는 옥타브로 이야기 합니다. 같은 속성을 지닌 음이 옥타브로 연주되기 때문에 울림이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화음감을 느끼기엔 부족합니다. 그 다음으로 안정적인 음은 완전 5도입니다. 여기서부터 화음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안정감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완전4도입니다. 더욱 화음감이 뚜렷해지는 조합이 됩니다.

 

여기서 다성음악은 협화음을 사용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협화음은 완전8, 완전5, 완전4도입니다.

 

 

 

병행오르가눔

선율에 똑같은 음정간격을 유지하며 선율의 방향과 같이 움직이는 성부를 뜻합니다. 즉 음정의 병행진행을 상상하면 될 것입니다. 병행오르가눔은 주선율의 완전5도 아래에서 화음의 병행을 만들어주는 노래입니다. 근데... 화성학에선 병행5도 금지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으나, 우리가 아는 화성학은 18~19세기가 기준이 되는 음악입니다. 이 시대는 초창기의 다성음악이 탄생되었기 때문에 복잡한 화음규칙들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이었고, 음악에 이런 화음을 더한 다는 것은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진입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만들어지는 규칙

완전4도 아래에서 움직이는 병행오르가눔은 항상 증4도 음정을 고민하게 됩니다. 일반 7음계(현 장조 = 이오니아 선법)에서 파-시 관계는 증4도를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오르가눔으로 선율을 만들 때는 시b을 사용하여 협화음정을 유지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도 한계가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니 증4도를 피하기 위해 오루가눔 성부가 사진행(한성부는 움직이고 한성부가 머무는 것)을 하는 방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병진행과 사진행이 같이 있는 것을 복합 오르가눔이라 부릅니다.

사진행에서 만들어지는 음정 중 현재는 협화음으로 쓰는 장3, 6도 같은 음정은 그 당시엔 협화음정으로 인정되진 않았습니다.

 

또한 오르가눔은 마지막 음 만큼은 같은 음으로 마쳐야 했습니다. 그래서 화음으로 끝나지 않고 완전1도로 돌아와서 원래 성가가 가진 종지 느낌은 유지하려 했습니다. 병진행에서 시작된 오르가눔이 증4도를 피하기 위해 사진행이 나오고 또 마지막엔 다시 합쳐지는 것으로 규칙이 만들어지는 것은 다성음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성부진행을 보여준 자유 오르가눔

자유오르가눔

시간이 지나 1100년 정도엔 오르가눔이 병진행, 사진행과 함께 반진행, 유사진행이 섞이면서 다양한 양식의 다성음악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당시 협화음 1,4,5는 중심화음이 되었으며 경과적으로 사용된 3,6가 혼용되었습니다.(대위법의 시초) 음정의 제약이 있고, 이외의 음정은 인정되지 않음으로 오르가눔 선율은 보다 도약이 많아지고 원래 성부와 많은 차이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차이점은 점차적으로 음악이 발전되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자유 오르가눔을 통해 협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르가눔은 다성음악이 어떻게 발달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노래입니다. 또한 협화음정의 단계, 그리고 현제 대위법과 화성학 체계의 뿌리를 오르가눔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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