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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양

서양음악사. 부를 수 없는 중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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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in에서 노래나 음악 찾아달라는 질문이 자주 올라옵니다. 그중에 질문을 소개하면

빠바바바바바바바밤 바바바밤 바바바밤 바바바밤 브링옵 브링옵 미⬆️⬆️ 요런 Edm이였어요ㅠㅠ 이 노래 찾아주세요ㅠㅠ” - 출처 네이버 지식인

 

"여러분은 3년 전의 일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계십니까?"

 

기록을 해두지 않으면 잊혀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100년을 넘어 1000년 전의 일이라면 사람이 알 수 있는 방법은 기록밖에는 없습니다. 문자나 그림은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악이 음악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5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초창기에는 레코딩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제약이 많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레코딩이 모든 음악을 담기 시작한 것은 1910~20년대부터입니다.

 

노래의 음정이나 박자가 정확하게 기보되지 않으면 위에 네이버 지식in 질문처럼 무슨 노래인지 짐작하기도 힘들어집니다.

 

 

기보법이 발달했더라도 기보할 이유가 없다면 그 음악은 수대에 남지 않았습니다. 중세의 음악 중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음악만 그 형태를 알 수 있고 나머지 음악들은 대부분 소멸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신라시대의 향가나 고려가요는 가사만 남아있으며 그 당시 이 노래들이 어떻게 불리웠는 지 알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초기에 의례를 위해 음악을 정비하며 기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의례가 아닌 세속음악은 기보가 되지 않아 명확한 기록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조선후기에 전승되던 음악을 통해 추론할 뿐입니다.

 

서양음악은 다행히도 일부 음악들이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다른 음악을 추론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지금은 전해지지 않으나 지역에서 유행한 음악(노래)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중세의 노래들을 소개합니다.

 

유럽의 중세

800년에서 1300년대 유럽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샤를마뉴 대제이후 서유럽은 신성로마제국과 프랑스, 스페인으로 나뉩니다. 동로마제국은 비잔틴제국으로 나뉘게 됩니다.(현재 서유럽과 동유럽을 구분하는 뿌리가 됩니다.) 샤를마뉴와 신성로마제국은 로마의 문화적 전통을 잘 보존하였고, 비잔틴제국은 그리스의 철학과 문화를 잘 보존하였습니다. 610년 무하마드로부터 시작된 이슬람은 거대 제국을 건설하여 세력을 확장하였습니다. 이슬람은 발전된 수학과 과학기술을 토대로 동서를 잇는 무역으로 유럽과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삼등분 된 유럽은 점차적으로 교황이나 황제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여러 개의 나라로 분열됩니다. 1095년에서 1270년 거의 200년 가까이 지속된 십자군 전쟁은 왕들의 권위가 강해지고 귀족의 문화가 완벽하게 정착됩니다. 1000년부터 1300년 유럽은 아랍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수학, 무역기술을 경험하였는데 특히 서유럽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이 시기에 유럽에서 왕-귀족-중간계급(상인, 장인) - 소작농의 계급이 정착되었는데 경제적 부흥은 곧 학문과 예술이 부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라틴어 노래

나라가 지역으로 분화되며 라틴어의 영향력이 약화되었으나 로마제국의 영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럽 각국에서 라틴어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였고 무역이나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종교의식에서도 라틴어로 된 관습들이 있어서 당시엔 라틴어로 된 노래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노래양식는 베르수스‘, ’골리아드노래입니다. 두 양식 다 예배의식에서 정식적으로 사용한 노래들은 아니어서 기보로 남겨진 것은 극히 일부만 있습니다.

 

베르수스노래는 프랑스의 트루바두르노래와 아키텐 다성음악의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베르수스와 관련이 있는 유형중 콘둑투스는 장소를 이동할 때 부른 노래로 인도한다라는 어원인 컨덕트(conduct)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현대의 지휘자를 Conductor라 칭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 어원에서 파생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베르수스, 콘둑투스는 교회에서 사용하긴 하였지만 새롭게 창작한 노래라는 점에서 기존의 성가와 다릅니다.

 

이와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라틴어로 된 노래들이 유행하게 됩니다. 이 노래들은 새롭게 작곡된 노래들인데 가사만 남아있거나 보표 없이 대략적 음높이로만 표현된 노래라 앞서 이야기 한 네이버 지식in의 사례처럼 짐작하기 어려운 노래가 대부분입니다.

 

골리아드 노래는 조금 이색적입니다. ’골리아드는 방랑하는 성직자(또는 학생)을 의미합니다. 신앙적인 주제도 있지만 일상적인 주제들(혹자는 세속적이라 합니다만.....)을 많이 다룬 노래입니다. 그런데 라틴어는 주로 상류층에서 배운 언어인만큼 이 노래 역시 상류층에서 통용되던 노래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학식이 있거나 제법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상류층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데 애석하게도 현존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로 등장하는 '음유시인'

지역에서 부르는 서민의 노래

중세 시대는 여러 나라로 나뉜만큼 지역에서 부르는 노래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이 노래들 중 현존하는 노래는 거의 없습니다. 극히 드물게 아주 소량의 노래들이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지역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영웅의 이야기인 서사시가 남아 있습니다. 서사시 중엔 샤를마뉴 대제를 노래한 것도 있고 독일지역의 서사시인 니벨룽의 노래가 일부 기록에 남아 있으나 정확한 기보로 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후에 바그너는 이 노래를 복원하여 어마어마한 분량의 음악극으로 만들어 냅니다. = ’니벨룽의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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