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배경음악이 인상적인 영화가 있습니다. 내용도 너무 좋았고 평소에 좋아하던 배우들도 열연을 펴쳐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영화 입니다.
영화 ‘버드맨’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옛날 ‘배트맨’을 연기했던 배우인 ‘마이클 키튼’이었습니다. 한 때 잘나가던 배우가 이젠 ‘배트맨’이 아닌 ‘버드맨’이 되려 하는 것이 너무 흥미진진했습니다.
시종일관 하나의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연출력도 좋았고 그 안에서 몰입감을 높이던 구조도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사로잡은 것 중에 하나는 배경음악이었습니다.^^
‘
음’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배경음악....
영화 ‘버드맨’은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음악에서 ‘음’(pitch)이 나오지 않습니다.
음악이라는 단어는 ‘음’과 ‘악’이 만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작곡과 학생들은 타악기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일이 생겨납니다. 타악기 음색보단 음(pitch)로 구성하는 음악 작업을 주로 하게 되고 타악기에 대한 이해 없이 리듬적으로만 접근하여 엉성한 사용을 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타악기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록 악기들의 종류는 점점 없어질 것입니다. 또한 정확한 음을 내는 악기의 수도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리는 비음정 악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타악기 입니다.
방송에서 가끔 외부와 교류가 단절된체 부족의 문화를 가진 집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축제나 의식행사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악기는 항상 ‘타악기 입니다. 타악기는 옛날 부터 의식에 쓰이던 중요한 악기 였지만 놀랍게도 음악의 주류에 속하진 않았습니다. 타악기가 가진 비음정적인 특징과 원초적인 느낌이 만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보조적인 역할로만 쓰이게 되었습니다.
타악기가 진지하게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입니다. 바로크 시대부터 소수의 타악기들이 쓰이기 시작했는데요. 서양의 지역악기들과 아랍권의 악기들이 함께 공통적으로 쓰이게 됩니다. 스테어, 심벌, 탬버린, 트라이앵글 같은 악기들입니다. 조금더 시대가 지나자 팀파니 같은 악기들도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이 시기 부터 본격적으로 타악기가 분명한 역할을 부여받으며 활성화 되었습니다.
음정을 낼 수 있는 타악기
타악기(percussion)는 연주 방법이 악기를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를 뜻합니다. 여기에서 또다시 타악기를 나누는 기준이 음정을 가졌느냐 가지지 않았느냐로 나뉘어 집니다.
정확한 음정을 내는 악기가 있고, 불분명하지만 음높이의 차별을 들을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며, 정확한 음정을 낼 수 없는 악기가 있습니다. 타악기 앙상블에선 이 악기군의 분류가 매우 중요합니다.
음정을 내는 타악기는 비브라폰, 마림바, 팀파니, 자일로폰(실로폰) 같은 악기들 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악기는 바로 ‘팀파니’입니다. 팀파니는 음정과 임팩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악기라 수많은 작곡가들이 애용하였습니다. 큰 음량을 갖고 있어서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적합한 곡이기도 합니다.
음정 타악기는 정확한 배음 구조를 가진 재질을 두드려서 음정을 만들어 냅니다. 마림바는 나무, 비브라폰은 금속재질, 팀파니는 가죽재질을 두드립니다. - 현대의 팀파니는 플라스틱으로 된 재질로 많이 사용합니다. 팀파니는 조율이나 패달로 음정을 조율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음정을 낼 수 없는 타악기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음정을 못낸다기 보단 규칙적인 배음 구조를 가지지 않는 소리를 뜻합니다. 그래서 완벽한 정수비례로 된 배음이 없고 불규칙한 배열이 섞여 뚜렷한 음정으로 인식을 못하는 악기입니다.
하지만 악기가 만들어 내는 주파수 영역은 분명하게 있습니다. 스네어 드럼의 소리는 베이스 드럼보다 높게 들립니다. 심벌의 음정을 들을 수는 없지만 심벌의 주파수 영역은 뚜렷하게 고음역에서 잡힙니다.
말렛(Mallets)
타악기를 두드리는 막대를 말렛(Mallets)이라 합니다. 악기별로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말렛도 천차만별이고 주로 써야 하는 말렛들이 서로 다릅니다. 대다수의 타악주자는 다양한 말렛을 보유하고 있어 곡에 맞는 말렛을 선택하곤 합니다. 대중음악에서는 스틱(stick)으로도 이야기 합니다. 말렛의 끝 재질은 악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금속재질로 메탈릭한 사운드를 내는 말렛도 있으며 고무재질, 천, 나무로 특유의 표현을 내는 악기들도 있습니다. 또한 스틱이 아닌 브러쉬가 그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브러쉬는 보통 재즈에서 많이 쓰는데요. 브러쉬 특유의 섬세함이 재즈라는 장르와 잘 맞아 자주 쓰이는 구성이 됩니다.
그외의 연주 형식
마라카스나, 에그쉐이크, 레인스틱, 라쳇 같은 타악기는 말렛이나 손으로 악기를 때리지 않는 악기 입니다. 라쳇은 말 그대로 톱니바퀴 같은 것을 놀려서 일정하게 소리가 나는 악기이고 마라카스는 통안에 곡물같은 재료를 넣고 흔드는 것으로 리듬형을 만들어 내는 악기입니다. 악기를 두드리지 않지만 비음정이고, 용도가 명확하게 타악기로 쓰이기 때문에 타악기군에 포함됩니다.
다음포스팅에서는 악기별 타악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악기론(Instrum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기론class 타악기(2) 심벌즈(cymbals) (0) | 2021.04.18 |
---|---|
신디사이저 강좌 3. 라이브 현장에서 자주 보는 제품들 비교 (0) | 2021.04.15 |
신디사이저 강좌2. 어떤 악기를 사야 할까? 악기 고르는 법 (0) | 2021.04.07 |
신디사이저 강좌 1. 개론 (0) | 2021.04.04 |
악기론class – 2. 더블베이스 (0) | 202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