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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양

서양음악사 3. 그리스 선법과 기보법 – 중세 교회음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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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대중음악에서 조성을 벗어난 음계를 쓰고 있습니다.

기타리스트들이 장단조 외에 필수로 돌리는 scale...

재즈피아니스트가 솔로를 연주할 때 쓰는 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서양음악사에 있습니다.

 

기보법과 계명창의 발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교회음악의 뿌리는?

교회음악을 설명하려면 먼저 고대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나라가 일어나며 고대의 역사가 진행됩니다. 고대에서 세계 최강의 힘을 가진 나라는 이집트였습니다. 그러다 앗시리아, 바벨론,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로마까지 순차적으로 거대한 제국이 건설되며 여러 문화가 섞이고, 교류가 활발해집니다. 유럽의 문명이 발전되기 시작한 것은 제국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어느 지역이 타지역과 교류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인류학자들은 그렇게 해서 발견된 부족들을 찾았습니다. 1971년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생활은 한 소수 부족을 발견합니다. 이들은 놀랍게도 수 천년간 이어온 석기시대 문화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뉴기니, 인도에서도 이런 부족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각 나라에서는 이 문명을 보존하기 위해 엄격하게 타 문명의 접촉을 제한시키며 허가받은 학자들만 왕래하도록 하여 인류학 관점의 연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문명은 타 문명과 교류할수록 발달합니다."

 

교류하는 부족이 많을수록 다른 문명이 가진 장점을 수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인류의 역사는 교류사적인 측면에서도 바라봐야 합니다.

 

제국의 이미지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복전쟁과 침탈, 저항 등 소모적인 측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통치체재가 안정되면 제국의 순기능도 나타납니다. 세계 곳곳에 알렉산드리아를 세운 알렉산더, 그는 헬레니즘 문화를 만들었는데 그리스철학과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이 만나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여러차례 제국의 시대가 열리며 서양의 사고 체계는 그리스철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것이 서양음악에도 영향을 강하게 끼치게 됩니다. 중세 교회음악은 고대 이스라엘의 관습을 따랐으며 음악적관점은 그리스의 방식을 따르게 됩니다. 그렇게 유럽 전역이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은 '로마'라는 강력한 제국의 영향이 컸습니다.

 

 

 

교회 선법의 탄생

고대 피타고라스 이후로 순정률 방식으로 음정을 만들어 낼 줄 알던 서양 사람들은 온음과 반음이 섞인 8개의 선법을 만들어 냅니다. 종교의식은 고대 유대교 전통의 방식을 따랐으며 음악은 그리스의 관점을 따랐습니다.

이 때 교회선법은 그리스에서 따온 이름을 붙여 도리아, 프리지아, 리디아, 믹솔리디아로 명명하였으며 각 선법의 5도위 음을 기준으로 하는 선법을 히포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초기 중세음악의 선법은 위에 설명한 4개에다 히포가 붙은 히포도리아, 히포프리지아, 히포리디아, 히포믹솔리디아로 총 8개의 선법을 갖게 됩니다. 이 명칭은 서서히 히포가 붙은 선법의 이름을 독립된 명칭으로 바꾸고 히포프리지아를 제외하면서 7개의 선법으로 정리됩니다.

 

 

귀도의 왼손 기보법

교회음악은 여러측면에서 기보법과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보법이 발달 하지 않은 시대는 스승이 알던 노래를 구전으로 배우며 노래를 계승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노래를 부르는 방식은 제각각이고 미묘한 습관이나 사소한 차이들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정확성이 떨어지는 일이 빈번했으며 배우는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 걸렸습니다. (책 없이 선생님 음성으로만 영어를 배운다고 상상해 보세요.)

귀도 다레초는 계명창을 도입하여 현재 우리가 아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당시 교회에서 부르던 찬미가 중 당신의 종들이 마음껏이라는 노래는 프레이즈마다 음이 한단계씩 상승합니다. 여기에 착안하여 ut re mi fa sol ra 6개 음이름을 만들어 냅니다. ut는 후에 do로 바뀌고 ra 위에 si가 첨가되어 지금의 계이름이 탄생하였습니다. (이 때 당시엔 12반음을 전부 사용한 것이 아니므로 온음과 반음을 구분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었습니다.)

 

귀도 이후에 헥사코드(음계를 지칭하는 다른 언어)가 개발되었습니다. 핵사코드는 4개의 선법패턴을 구분지어 노래의 느낌을 설명합니다.

do에서 시작되는 헥사코드 = natural

sol에서 시작되는 헥사코드 = hard

fa에서 시작되는 헥사코드 = soft

mi에서 시작되는 헥사코드 = hard

 

이 느낌들은 음계가 가진 속성을 느낌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헥사코드는 교회 선법과 조금 차이있는데 fa의 헥사코드에선 B음의 증4도를 피하기 위해 플렛을 사용합니다. 이처럼 핵사코드는 임시표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후에 임시표 (♭♮♯)는 반음을 조절하는 장치로 발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 교육에 어려움이 많던 시대, 귀도의 제자들은 왼손악보를 개발해냅니다. 왼손 손가락의 마디 마디를 음정으로 대입시키고 계명창 기법을 사용하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쉽게 배우도록 해줍니다. (정말 획기적인 시도입니다.)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귀도의 왼손 기보법

귀도의 손이라 부르는 이 방식은 중세 후기~ 르네상스시대 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중세 음악이 잘 보존되도록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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