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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양

음악미학 - 음악의 시작 ‘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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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이나 저작권 침해는 예술분야에서 가장 민감한 사항입니다.

그런데 예술의 본질은 ‘따라하기’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따라하기를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요?"

예술의 근원은 모방일까요? 철학적으로 접근해보겠습니다.

 

 


인간이 예술을 하게 되는 계기는 무엇일까요?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을 살펴보면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라는 말은 ‘재생’이라는 의미를 답고 있습니다. 그 재생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술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예술의 소재는 항상 인간이 인식하는 범위에 있기 마련입니다. 사물, 인간, 이야기(서사), 자연 등 모든 예술가는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범위에서 작업을 합니다.

인식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까요? 예술가가 자기의 시선과 관점을 담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는 것을 주제로 하여 ‘모방’이라는 근원적 속성을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작곡을 잘하려면?

작곡을 잘하는 방법이 정해져 있습니다. 타 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고(여기서 기본기는 청음능력, 형식, 구조, 화성 등 다양합니다)다른 작품을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써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학생도 이 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쓰는 곡은 그 사람이 자주 듣는 음악입니다.

작가들은 어떨까요? 작가들 역시 수많은 작품을 읽고 글을 쓰는 훈련을 하며 자기 작품을 구현해 나갑니다. 미술도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기본기가 갖춰지면 수많은 예술작품을 보고 연구하고 직접 구현해 보며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예술가의 창조는 기존의 작품 없이 발달 할 수 없고 그 연구가 없이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예술의 기본 속성은 ‘모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모방을 인식하기 시작한 건 언제일까요?



플라톤 vs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그리스에선 예술행위를 ‘모방’으로 보았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세계를 예술화 하는 것이 아니며 내면적 실체를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 합니다. 이 것을 ‘재생’이라 합니다. 아까 서두에 설명했던 르네상스의 의미는 여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기서 모든 시대에 등장하는 두 철학자가 있습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입니다.
플라톤은 이데아론을 통해 온 세계의 구성원리를 설명했습니다. 예술가는 외적인 형태를 정확하게 모방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외형적 비율이나 특성 종합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모방해 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그러나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며 외형적인 특성을 ‘상징적’으로 모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서양 예술의 기원은 '그리스철학'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달리 모방은 원래 상태보다 축소하거나 과장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술가 본연의 ‘자유로운 표현’이며 예술가 자신의 방식으로 세계의 진리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은 외형적인 대상 외에도 인간의 감정과 행동 같은 추상적 개념도 모방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무엇을 모방하나?


모방은 시대별로 매우 중요한 논쟁거리이기도 했습니다.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은 대부분 플라톤의 관점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이 상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관점에 속했든 예술의 범위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며 단일 작품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관점에 상관없이 인정을 받습니다. 바로크 시대에선 모방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똑같은 주제를 계속 반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고전은 형식미가 중요했고 낭만시대는 플라톤적인 초인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적인 표현이 서로 대립하며 클래식 문화의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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