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2. 음악은 신앙이다 – 중세 교회음악 (1)

 

중세 음악을 설명하기 위해선 기독교를 설명해야 합니다.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크리스트교와 그리스 로마신화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음악은 그중에서도 기독교와 연관이 깊습니다.

중세시대 음악 기보법의 탄생 과정을 소개합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의 음악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의식행사, 종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천행사들은 풍요와 복을 기원하고 농사일과 수렵 등의 활동이 잘되도록 의식을 치루는데 여기서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악도 제천행사에서 비롯되었으며 불교가 공인된 이후 신라의 불교음악 기록이 잘 남아있습니다. 종교의식은 민간에게도 퍼져 유행이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 노동이나 놀이로부터 전래되는 생기기도 하나 이것은 정확한 기록이 한 참 뒤에 나오므로 처음엔 종교음악부터 시작합니다.

 

 

기독교의 전파와 보급

성경을 보면 크리스트는 이스라엘의 후손으로 나오지만 사회적 신분으로 보았을 때는 로마제국에 소속된 사람입니다. 로마의 영향력이 막강한 시대에 로마 문화권에서 그의 가르침이 전파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베드로, 바울처럼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기독교는 로마문화 곳곳에 스며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왕보다 높은 존재를 인정하고 섬기는 것은 왕권에 대한 위협과 도전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도 왕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되어 일어난 일입니다.) 크리스트교가 전파되고 거의 300년동안은 수많은 기독교인이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1세의 밀라노 칙령 이후 로마에서 크리스트교가 인정이 되기 시작하며 로마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독교를 믿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음악

초기의 교회음악은 유대교에서 구전된 노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방대한 지역에서 전파하고 부르기 때문에 형태도 다양해지고 결과적으로 예배 의식도 지역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결과도 일어났습니다. 이 때 교황을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레퍼토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가 선율을 표준화 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일어나면서 예배에 쓰이는 음악이 고정화되기 시작합니다.

 

로마의 노래 vs 그레고리우스의 노래

 

성가의 통합과정에서 그 원천을 찾으면 그레고리우스에 도달하게 됩니다. 전승되는 기록에 의하면 그레고리우스 교황이 재임할 시절 비둘기모양의 성령이 그레고리우스에게 노래를 전파하였고 성스러운 존재에게 영감을 받은 그레고리우스는 이 노래들을 규범화 하여 전파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그레고리안 성가 (Gregorian Chant 혹은 그레고리오 성가)입니다.

그레고리안 찬트의 시작은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대 로마에서 전승되어온 노래들이 11~12세기 필사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레고리안 성가와 같은 가사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것이 성가의 원형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레고리안 찬트 이후에 성가 체계는 통일성 있게 개편되었으며 신성로마제국(샤를마뉴 대제)을 중심으로 서부 유럽 전체에 전파된 일입니다. 이후 서부 유럽 전체의 교회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음악이 되었고 교회 음악의 중심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단선율, 기보법의 발달

초기 교회음악은 오로지 선율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의 선율에 가사를 붙이고 철저히 종교를 위한 노래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전승은 오로지 다른 사람의 노래를 따라서 부르며 익히고 기록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원래 의도와는 달리 교회마다 조금씩 변형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8세기의 로마교회는 선율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방법을 교육시키려는 시도를 했지만 사람이 낼 수 있는 음정의 한계와 귀의 인식의 범위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탄생하기 시작한 것이 음높이를 표기하기 시작한 기보법입니다.

 

초기의 기보법은 하나의 수평선을 기리고 높이와 가사를 기록하였다가 11세기 귀도다레초에 의해 선과 칸의 구조로 정립하여 지금의 오선보 기초를 확립하였습니다.

기보법 덕분에 중세교회음악은 지금까지 보존이 잘되었습니다. 동시대 다른 음악은 기록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가 가진 의의는 기보법의 탄생에 있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보다 서양음악의 체계가 더 이른 시점에 확립된 이유는 명확한 음고의 표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의 교회에서도 동일한 음악이 연주 되길 바랬던 것, 레퍼토리가 모든 교회에서 통일 되는 것을 위해 시도한 결과 서양음악은 훌륭한 음악기록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기보법의 발달로 인해 중세 교회음악은 동시대 음악들 중 지금까지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