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음악은 반복패턴을 잘 사용합니다.
간결한 코드진행을 잘 응용한 팝송 3곡을 소개합니다.
3곡 다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높습니다.
1. Treasure (Bruno Mars)
80년대 pop을 2010년대의 노래로 구현한 Bruno Mars.
유창한 선율과 funk스타일의 기타로 옛 팝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이곡의 멜로디는 전형적인 verse – prechorus – chorus를 지키고 있으며 form마다 주제선율의 반복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멜로디 진행이 유창한 것에 비해 코드 진행은 4마디가 처음 부터 끝까지 반복됩니다.
짧은 인트로를 연주하는 Bb9sus4의 임펙트(이것도 chorus 전에 똑같이 활용합니다.)
그 다음부터 Abmaj7 – Gm7 – Fm7 의 하행 Gm7 - / Bb – Cm7 상행과 Bb연결
이 패턴이 계속 반복됩니다. 여기서 Bass 음을 살펴보면 Ab- G- F –G –Bb – C – Bb
(라b 솔파솔 시B도 시b)로 구성됩니다. 그림으로 그리면 V자 형태가 되는 코드 진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코드패턴으로만 반복됩니다."
중간에 연결을 위한 코드들을 빼고 핵심코드만 남기면 Ab-Fm-Gm-Cm입니다. 즉 3도아래진행 – 5도권진행이 결합된 것입니다. IV-ii-iii-vi가 핵심이며 중간마다 Bb(V도)가 양념처럼 등장합니다. 조성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Eb이 전혀 나오지 않아 해결 없이 흘러가는 느낌만 들게 됩니다. 곡 중간마다 Bb9sus4가 chorus 앞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정리하는 것도 인상적 인 것 같습니다.
핵심
Abmaj7 – Gm7 – Fm7 의 하행 Gm7 - / Bb – Cm7 상행과 Bb연결
2. Sugar (Maroon5)
다른 팝송에 비해 코드반복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반복되는 8분음표의 4연음이 특징적으로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반주의 반복은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멜로디도 매우 쉽게 반복되며 verse-prechorus-chorus가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굉장히 단순한 곡이지만 저는 이곡에서 깊은 내공을 가진 고수들의 손길을 느낍니다. 반복이 노골적으로 이루어지면 곡이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덤으로 유치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Maroon5는 이 곡이 전혀 지루하게 들리지 않도록 장치들을 잘 마련했습니다.
" 단순한 곡이라고 작곡가의 실력이 낮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실력이 뛰어날 수록 단순화를 잘 합니다."
코드 패턴은 bridge를 제외하곤 전부 D/G – Bm7 – Em11 – D 패턴만 반복됩니다. 특징적인 부분은 Em11과 D의 연결입니다. 일반적인 5도 화음인 A가 전면으로 나오지 않고 생략되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화음 형태로 본다면 D-Bm-Em-A-D의 형태가 되어야 5도권의 연속진행으로 볼 수 있으나 Em11이 가지고 있는 D코드의 성격을 공통음의 요소로 연결했습니다. 또한 선율선과 코드 진행을 일치시켜 이 진행의 당위성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이 4개의 코드는 각기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는 슬래시코드(분수코드) - 7코드 – 11코드(텐션) - 트라이어드 코드(기본3화음)입니다. 코드가 다 제각각이다 보니 반복이 많아도 뻔하게 들리진 않습니다. 첫 코드부터 슬래시코드로 연주하니 Dkey의 정체성이 희석되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론 상당히 대담하다고 생각하는 곡입니다. 핵심코드인 A(5도)를 제외 시킨 대담성, 그리고 노골적으로 반복되는 8분음표 4연음 등 지루할 수 있고 어색하게 들릴 수 있는 요소를 매끄럽게 잘 연결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타 톤과 보컬의 음색, 표현력이 절묘하게 맞는 곡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핵심
D/G – Bm7 – Em11 – D 패턴
3. A Thousand Miles (Vanessa Carlton)
Intro에서 화려한 piano riff가 인상 깊게 나옵니다. 그러다 보컬이 나오면서 piano riff의 리듬감을 확 바꾸어 놓습니다. 이 때 Drum과 Bass가 선이 굵은 리듬을 만들어 내며 piano riff의 존재감을 상쇄시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전혀 반복이 안되는 것처럼 곡이 나옵니다. 그러나 후렴구가 나오기 전까지 코드진행은 E – F# - B/D#의 반복입니다. 멜로디에 따라 E코드가 빨리 나오거나 늦게 나오는 것으로 조절하여 화음의 반복 패턴의 시간을 흐트러 놓습니다.
IV - V - I의 단순한 코드 진행인데, 마지막 I를 자리바꿈하여 곡이 끝나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였으며 코드와 기가막히게 잘어울리는 Piano riff, 메인 반주형의 하행선율을 얹어놓아 곡을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곡은 Piano riff가 보컬의 멜로디보다 더 인상깊게 남습니다. 좋은 리프가 곡을 화려하게 포장해줍니다."
Bridge 부분에서 G#m11 – F#/A# - Bmaj9 – F#/C#이 반복됩니다. 이 패턴은 Bass선율이 순차 상행하는 형태로 G#-A#-B-C#의 틀에서 F#이 틀을 잡아줍니다.
이 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Piano의 선율과 String의 선율의 대비입니다. 둘 다 보컬 멜로디에서 적극적으로 응용되지 않고 반주의 배경으로 채울 뿐인데 보컬의 멜로디만큼 인상적인 대비를 보여줍니다.
핵심코드패턴
E – F# - B/D#의 반복, 화려한 피아노의 r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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