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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양

음악은 아름다운 것일까? ‘음악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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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Bachconcerto가 흘러나옵니다.

창밖에는 비가 후두둑 내립니다.

음악에서는 대위법적인 균형과 성부의 조화가 멋지게 이루어집니다.

~ 음악은 아름답구나.”

근데 저 멀리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신 사나우니 음악 좀 꺼라.”

실제 겪은 일상에서-

음악을 정의내린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10대에게 음악을 물어본다면 대다수는 멋진 아이돌의 노래나 대중음악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93.1을 자주 듣는 어른에게 음악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클래식 음악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학교 다닐 적에 음대생들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아무도 음악이 무엇인지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음악이 왜 필요하냐고도 물어봤습니다. 그 질문에도 학생들은 쉽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삶속에서 다양한 음악을 접했고 다양한 작품들과 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하다보니 음악은 무엇이다, 이렇다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음악은 어떤 것일까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즐거움일까요? 이 지점을 고민하는 영역이 음악미학입니다.

 

 

 

음악미학은 클래식이나 예술분야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학은 여러분야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슬래시메탈은 청중이 어떻게 감상할까요? 누군가는 정말 멋있는 음악이라고 칭송하지만 누군가에겐 거친 기계음 같은 음악으로 들릴 것입니다. limp bizkit의 음악은 슬래시메탈과 힙합의 절묘한 조합, 속시원한 사운드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겐 저속한 표현이 많은 거칠고 괴상한 음악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메탈도 힙합도 아닌 어정쩡한 장르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유희로 듣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고단한 삶에서 여유를 찾기 위해 듣기도 합니다. 어떤이는 감정의 표현을 위해 음악을 찾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사람이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미학적 측면에서 음악을 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미학적인 측면에서 음악을 보는 몇 개의 관점을 소개하겠습니다.

음악을 오래 한 사람일 수록 음악을 정의내리는 것을 어려워 합니다.

1.감정

모든 예술은 우리의 감정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아이유의 스물셋은 이제 서서히 어른이 되는 것 같은 나이인 스물셋의 고뇌와 생각들을 쾌할하게 담아 젊은이의 감성이 묻어납니다. 반면 서정적인 발라드 한 곡은 차분한 감성과 우수에 찬 그리움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느끼는 감정은 감성의 영역을 자극하며 가장 먼저 직관적으로 감상하는 영역입니다.

 

2. 음악

정확하게는 선율선, 음조직, 셈여림 등 철저하게 음악적 요소로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어떤 사람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무엇인가 표현을 하려 했지만 음악으로 보면 그 표현이 정확히 일치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을 들었을 때 가사의 내용으로 아름답다를 느끼지 못하고 오직 선율과 음구조, 성악과 반주와의 조합으로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절대음악적 관점이 섞여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3. 사회성

장범준씨의 벗꽃엔딩은 노래 자체에서 벚꽃의 향이 묻어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동일한 코드 진행의 노래를 찾아보면 무수히 많은 노래들이 나올 것입니다. 봄바람이 흩날리는~~ 이라고 부르는 후렴구의 코드진행이 벚꽃을 묘사했다기 보단 일반적으로 많이 진행되는 패턴이며 선율선도 특별히 벚꽃의 피고 지는 것을 묘사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봄시즌에 많이 즐겨듣는 노래로 약속이 되어 있고, 장범준씨 만의 독특한 목소리가 뚜렷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봄을 배경으로 하는 연애이야기가 대중의 공감을 얻고, 어느 순간 벚꽃엔딩을 들으면 봄이 연상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양희은씨의 아침이슬’, 이나 상록수같은 곡도 그냥 노래로 만들었으나 시위나 데모현장, 민주화 운동에서 자주 부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회적인 약속이 되었기 때문에 이 노래들을 들으면 민주화 운동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창작자의 뜻과 무관하게 대중이 받는 인상이나 느낌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4. 철학

음악을 철학적으로 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바그너는 음악을 철학적으로도 접근하였고 실제로 자신의 작품에서 관철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히틀러는 바그너음악 자기 민족만 우월하다는 민족주의, 국수주의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며 나치의 정당성을 선전하였습니다. 철학을 표현하는 음악은 우리나라의 정악입니다. ‘정악은 궁중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조선 중기에서는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향을 표현하는 음악이었습니다. 그 외의 음악들은 천하다고 하여 속요, 잡가, 등으로 표현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5. 아름다움

현대 예술작품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1900년대로 들어오며 예술은 모던이라는 장르로 들어오기도 하고 표현주의라는 철학으로도 들어옵니다.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외면적으로 드러내며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반영한 예술이 많았습니다. 2번의 세계대전과 제3세계 등장, 냉전시대 등 예술이 표현했던 것은 사회의 밝은 면 보다 어두운 면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표면적 아름다움과 내적가치로 여길 수 있습니다. 현대예술은 내적가치를 통해 인간의 마음에 강하고 깊은 메시지를 주는 것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대예술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음악미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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