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를 잘 대는 원리 – 지향성

 

 

마이크는 무조건 가깝게 대야 할까요? 아니면 멀게 대야 할까요? 마이크별로 ‘흡음’의 성능차이는 있긴 합니다. 마이크의 성능 외에도 흡음능력을 좌우하는 것이 있습니다. 콘솔이나 인터페이스의 성능, 케이블 등 외부장비가 좋은 경우에도 마이크가 주변소리를 더 잘 받습니다. 그런데 이 것외에 우리가 근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이크의 성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바로 ‘지향성’입니다.

마이크가 소리를 잡는 방향 '지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장비들이 저마다 특화된 능력이 있듯 마이크도 특화된 능력이 있습니다. 지향성(Directional, 또는 Polar Pattern)은 소리를 받는 방향을 뜻하는 개념으로 어떤 지향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마이킹을 맞춰야 합니다. 또한 악기의 성격도 많이 영향을 미치므로 상황에 따라 알맞은 지향성을 선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향성은 마이크가 소리를 받는 방향입니다. 그래서 마이크를 받을 때는 지향성에 따른 각도가 매우 중요하고 지향성이 없는 각도로 마이킹을 할 경우 마이크 성능은 반감됩니다. 소리를 정확하게 받는 것은 음향의 기본입니다.

 

 

단일 지향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이크들 대부분이 단일 지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일지향성은 마이크 정면으로 소리를 받는 것이므로 소리가 나오는 발음체에 마이크를 정면이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소리를 빛에 비유하자면 정면을 향해 비추는 빛과 같습니다. (병원진료에서 의사선생님이 구강 쪽을 검사할 때 쓰는 휴대용 라이트가 이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완벽한 단일지향성이 있을까요? 단일지향성도 일부 중저음이나 저음역 대에서는 무지향성으로 반응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는 소리의 핵심인 ‘중음역’과 ‘고음역’에서는 단일지향성으로 받으므로 마이킹을 할 때 반드시 염두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단일지향성을 알아야 할 개념은 ‘카디오이드’입니다. 카디오이드(Cardioid)는 수학에서 쓰는 기하학 용어인데요. 좌표평면에서 그려지는 곡선입니다. (반지름이 같은 원의 자취인데.... 이 포스팅은 수학포스팅이 아니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 카디오디오 곡선은 심장의 모습이라고 하여 심장형이라고도 하고 하트를 닮았다고 해서 하트형, 또는 달팽이꼴 곡선이라고 합니다.

 

 

 

마이크에 가상의 하트를 거꾸로 그려보면 우리는 단일지향성의 흡음 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부터 일직선 앞으로 하트의 뾰족한 점이 위치하고 거기에서 곡선으로 내려와서 마이크 헤드로 도달합니다. 마이크 헤드는 하트의 움푹한 꼭지점이 됩니다. 따라서 마이크를 손으로 잡는다면 손을 잡은 쪽으로는 흡음이 전혀 되지 않고 마이크 헤드를 중심으로 타원을 그리며 지향점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헤드 양옆도 마이크가 작동을 하나 흠음 강도는 약합니다.)

 

 

양지향성

마이크가 지향하는 방향이 양쪽인 마이크입니다. 대체로 이 마이크는 양쪽의 소리를 잡는 것인데요. 정면으로는 발음체의 직접적인 소리들을 잡아내고 다른 면으로는 실내에 잔향을 잡아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지향성 마이크로는 단일지향성보다 풍부한 소리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무지향성

무지향성마이크는 마이크의 전 방향의 소리를 담을 수 있습니다. 방향으로는 가장 많은 범위를 담기 때문에 가장 풍성한 소리를 담아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지향성은 완벽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무지향성, 양지향성 모두 고음에서는 단일지향성이 우위에 있습니다. 따라서 무지향성 마이크라도 단일지향성처럼 발음체 정면에 마이크를 정확하게 대야 합니다. (그래서 앞에 단일지향성을 길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한가지?

 

모든 마이크를 다 무지향성으로 만들면 안될까요?

 

 

 

먼저 마이크의 기본 개념을 생각해보면 해답이 나옵니다. 마이크는 발음체의 소리를 담아내는 장치입니다. 발음체가 울리는 현장의 소리를 담을 것인가, 아니만 발음체만 담을 것인가의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현장의 잔향까지 담으려 하는 경우엔 소리를 깨끗하게 받을 수 없습니다. 잔향이 섞인 소리를 원하는 경우는 양지향성이나 무지향성이 좋습니다만 잔향을 뺀 직접적인 소리만 원한다면 단일지향성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스튜디오의 트랙작업을 할 때 이런 점이 두드러집니다. 깨끗하게 받아낸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는 믹싱과정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단일지향성, 양지향성, 무지향성 모두 악기의 용도, 음악의 성격, 악기나 보컬의 성격을 고려해서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