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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퇴근길 버스 자리에서 배우는 삶의 의미 퇴근 후 통근버스에 앉으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밀려온다.“피곤하다”, 그리고 “편안하다.”버스에 타는 사람들의 표정에도 이 감정이 그대로 묻어난다. 같은 직장에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지만, 대부분 말이 없다. 누군가의 휴식을 방해할 수도 있고, 스스로도 그저 조용히 쉬고 싶기 때문이다.짧게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 남짓 걸리는 통근길.그 시간은 잠깐 눈을 붙이거나, 밀린 영상 하나를 보는 여유가 되기도 한다. 버스 안은 엔진 소리와 진동이 리듬처럼 이어지고, 곳곳에서 졸린 숨소리가 잦아든다. 좁고 어두운 좌석 위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 하루를 내려놓는다.자리는 출근길과 퇴근길에서 의미가 다르다. 출근길의 자리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몸을 예열하는 곳이라면, 퇴근길의 자리는 지친 하루를 잠시.. 더보기
무관도 학력도, 경력도, 성별도 묻지 않는다. 스무 살부터 예순까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월 300만 원 이상도 가능하고,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2025년 지금, 내가 사는 대한민국에 실제로 존재하는 직장이다.반나절만 배우면 금세 익힐 수 있는 일.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며, 4대 보험도 보장된다. 처음은 계약직이지만, 2년을 버티면 무기계약으로 전환되어 정년도 보장된다. 겉으로 보자면, 그리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어쩌면 “좋은 직장”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다. 기본급은 최저시급보다 몇 백 원 높은 수준. 300만 원 이상을 벌려면 연장근무와 특근을 꼬박꼬박 해야 하고, 한 달에 고작 닷새 남짓 쉴 수 있다. 하루 종일 서서 포장하거나, 끝없이 걸어 다니거나, 무거운 .. 더보기
Re-Start 다시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지난 몇 년간 삶의 여유가 없어서 블로그 운영을 중지하고 생계를 위해 밤낮으로 일을 했습니다. 유튜브와 영상, 트로트 등 급변하는 공연과 무대의 현실에서 제가 몸담고 있던 기획사는 힘겹게 버텨왔습니다만 코로나19는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결국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제가 생계를 위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어느 회사 물류센터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야 서서히 고개를 들어 내가 가진 것, 경험한 것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운영합니다. 더보기